작년에 타계한 고 서영수 선생의 경주고 제자들로 결성된 ‘옥돌문학동인회’가 여섯 번째 동인회지를 출간해 화제다. 서영수 선생 타개 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활동 중인 옥돌문학동인회원이 각자 시와 시조, 수필과 동화, 소설 등을 모아 지난달 26일자로 동인회지 ‘옥돌’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서영수 선생에 대한 추모사와 옥돌 제1문 회원들부터 제24문 회원들까지 모두 25명이 참가해 제각각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 중 과반수의 동인들이 등단 작가로 활동하고 있거나 사업이나 직장생활 와중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이번 동인회지에 이름을 올린 회원만 1문부터 막내 40문까지 285명에 달한다. 이번 동인회지는 ‘낮달’과 ‘안압지에서’ 엊저녁 달빛 등 고 서영수 선생의 시 3편을 권두시로 1문 최상문 시인의 서영수 선생 추모글을 비롯 1문 박해술 회원부터 24문 손주석 회원에 이르기까지 25명의 시 68편, 3문 정병국 회원의 시조 5편, 2문 강대춘 회원의 수필을 비롯해 모두 8편의 수필과 3문 윤광희 회원의 동화 우리집 비밀, 13문 김명석 회원의 소설 1편이 각각 실렸다. 동전(東田) 서영수 선생(1937~2020)은 현대 경주 문단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대 다른 시인들의 활동도 왕성했지만 유독 서영수 선생을 대표라 칭하는 데는 박목월, 김동리, 유치환, 서정주 등 전 세대 거장 시인들의 계보를 잊는 선생의 문학성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경주는 물론 전국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탁월한 제자들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서 서영수 선생의 영향력이 남달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영수 선생이 경주고 재직시절인 1973년에 만들어진 문학 동아리인 ‘옥돌’은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았고 경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문학 동아리이자 경주 문학의 열정과 수준이 전국을 향해 뻗어가는 산실이 됐다. 옥돌을 통해 고교시절부터 전국을 제패하거나 주름잡던 문학청년들이 현재 전국 각 처에서 이름난 시인과 문인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모교인 경주고등학교와 경주를 알리는 문화전도사로 활동하는 것은 서영수 선생의 지도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들이 1980년에 결성한 ‘옥돌문학동인회’가 발족된 지도 41년 차에 이른다. 이번 동인회지는 서영수 선생 타계 후 선생의 생전의 바람이었던 동인회지 창간에 대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회원들이 뜻을 모으고 3문 김태술 회장과 6문 조희길 전임 옥돌 회장의 지휘 아래 13문 손원락 사무총장, 16문 권재범 총무, 24문 손주석 총무 등이 실무를 맡아 출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술 회장(3문)은 발간사에서 “서영수 선생님께서 생전에 ‘옥돌문학동인회에서 동인지를 발간했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셨는데 살아계실 때 일찍 발간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송구하다”고 밝힌 뒤 이번 동인지 발간을 계기로 회원들과의 소통과 동인회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1문인 최상문 시인은 ‘눈에 보일 듯 안 보일 듯 이어가는 「낮달」시인 서영수’라는 제하의 글에서 추모글에서 서영수 선생의 간략한 일대기와 서영수 선생에 대한 문단의 평가를 기술하고 스승인 서영수 선생에게 배운 학창시절과 동리목월 문학과 건립에 끼친 선생의 공 등을 회고했다. 이번 동인회지 발간을 진두지휘한 조희길 시인은 “문학회 창립 48년, 동인회 결성 41년차로는 부족하지만 이번 출간이 회원들의 결집과 글을 접어두었던 분들의 혼을 다시 깨우는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또 실무를 맡아 동분서주한 손주석 회원은 “야유회에 참석해 동인집을 만들어보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옥돌의 문학정신과 동인회의 발전을 소망했다. 한편 옥돌문학동인회는 동호회 회원들과 서영수 선생을 추모하는 경주중고 졸업생 및 경주 시민사회의 뜻을 모아 서영수 선생 시비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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