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70톤 가까운 원유가 생산되는데 공장으로 납품되지 않으면 모두 폐기해야할 상황입니다” 화물연대지부 포항지역본부 경주지부 소속 노동자들과 남양유업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낙농가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고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일 생산되는 우유가 남양유업에 납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지부 포항지역본부 경주지부(이하 화물연대) 소속 화물노동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파업투쟁을 벌여오다 3일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남양유업이 10년간 운송원가를 올리지 않았다면서 운송료 인상과 함께 상·하차 비용 1500원은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관계자는 “운송료가 10년 동안 인상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특히 상하차 비용은 1500원으로 노동 탄압에 가깝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타협안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남양유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6일 열린 노사 협상에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양유업 화물노동자들이 운송 거부에 나서자 불똥은 고스란히 원유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떠안게 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축산 농가는 196농가로 1일 평균 200여톤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농가는 62개 농가로 하루 평균 70여톤의 원유가 생산된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농가들은 생산된 원유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화물연대는 공장에서 생산된 우유 배송만 거부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생산된 원유의 납품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장에서는 생산된 우유가 출고되지 않는 상황에서 농가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받기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농가들은 남양과 배송기사들의 문제로 원유 납품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원유를 회사에 납품하고 이후에 사용과 타 공장 이송, 폐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시 원유 유통 담당자는 “협상이 지연되면서 농가들은 원유 납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농가에서 생산된 원유는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계치가 도래하면 원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4월 7일 14시 기준) 노·사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농가들은 정상적으로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렬된다면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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