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경주를 떠난 인구 중 연령대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떠난 도시는 울산광역시. 경주를 떠난 계기로는 ‘직업’ 상의 이유가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20대 인구가 직업상의 이유로 경주에서 울산광역시로 주소지를 이전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통계청이 2월말 공개한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가 -862명으로 나타났다. 타 시도·시군구에서 경주로 이사를 온 인구보다 떠난 인구가 862명 많았다는 의미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시 전입인구는 2만9067명, 전출인구는 2만9929명이다. 이 중 경주지역 내에서 이사를 한 전입·전출신고 수는 1만3158명. 이를 제외한 타 시도·시군구에서 이사를 온 전입인구는 1만5909명, 경주를 떠난 인구는 1만6771명으로 전출인구가 862명 더 많았다. 또한 경북도내 22개 시군에서 전입한 인구는 3702명, 전출인구는 4068명으로, 유출된 인구수가 366명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떠난 연령대는 20대
지난해 경주지역을 떠나 타 시도·시군구로 이사 간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았고,이어 30대, 4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타 시도·시군구 전출인구 1만6771명 중 20대가 5596명(33.4%)이었다. 이어 30대 2999명(17.9%), 40대 2128명(12.7%), 50대 1979명(11.8%) 등의 순이었다. 10대와 10세 미만도 각각 1099명(6.6%), 889명(5.3%)으로 그 뒤를 이었다. 60대는 432명(2.6%), 80세 이상은 317명(1.9%)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구 유출이 많았던 20대가 전출한 지역은 대구로 882명이었다. 이어 서울 857명, 부산 648명, 울산 627명, 경기 572명 등의 순으로 주로 대도시로 빠져나갔다. 이는 직업과 교육 등으로 인한 전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30대와 40대는 울산이 각각 575명, 401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시 438명, 325명, 대구325명, 218명 등으로 이사를 떠난 도시 순위가 동일했다. 3~40대의 인근 대도시로의 전출은 직업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많이 떠난 도시는 울산광역시
이사를 간 시도 지역으로는 울산이28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2009명, 부산 1674명, 서울 1628명, 경남1015명 등의 순이었다.
경북도내에서는 22개 시·군 전체 전출인구 4068명 중 절반이 넘는 2100명(51.6%)이 포항시로 이사를 갔다. 가장 많은 인구가 이사를 간 울산의 경우 연령별로는 20대 627명, 30대 575명, 40대와 50대 각각 401명, 60대 315명 등의 순으로 전출했다.
경북도내 최다 전출지역인 포항시로는 20대 474명, 30대 438명, 40대 325명, 50대 3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2개 지역 모두 청·장년층들이 주로 지역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 전입인구도 울산이 전체 27.9%로 가장많아타 시도·시군구에서 경주로 이사를 온인구분석결과 울산에서의 전입인구가 단연 많았다. 특히 지난해 경주시와 울산 2개 도시 간 전·출입 인구를 집계한 결과 울산에서 경주로 유입된 인구가 훨씬 높게 나타난 것.
지난해 울산에서 경주로 이사를 온 전입인구는 4437명으로, 전출인구 2809명보다 1628명 많았다.타 시도·시군구 전체 전입인구 1만5909명 중 27.9%를 차지했다.
이는 경주시 외동읍의 인구증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외동읍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만431명으로 전년 대비 1782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외동읍 지역 내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인접한 울산지역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다음으로 전입인구가 많은 시도는 대구로 지난해 1454명이 유입됐다.
이어 부산 1454명, 경기 1142명, 경남 1064명, 서울 1019명 등의 순이었다.
경북도내에서는 총 3702명이 유입된 가운데 포항시에서 1834명(49.5%)이 전입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입인구 연령대는 전출인구와 마찬가지로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30대, 50대, 40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대는 지난해 1년 간 모두 3818명(24.0%)이 전입신고를 했으며, 이어 30대 2850명(17.95), 50대 2441명(15.3%), 40대 2283명(14.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최다 전입인구 도시 울산에서 경주로 이사 온 4437명 중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769명, 30대 706명, 60대 630명, 10세 미만 301명 순으로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다 전출 사유 ‘직업’ 이어 가족, 주택 순
경주에서 경북도를 제외한 타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이 전출사유로 ‘직업’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출입신고서상에 체크하도록 하는 전출사유 7개 항목 중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의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이어 가족, 주택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타 시도로 전출한 인구 총 1만2703명 중 41.4%인 5251명이 ‘직업’을 이유로 경주를 떠났다. 이들은 취업, 사업, 직장이전 등 일자리 문제로 경주를 떠나타 시도로 전출한 것이다.다음으로는 ‘가족’으로 3191명(25.1%)이 떨어져있던 가족과 합치거나 결혼,분가 등을 전출 사유로 선택했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 기존 살고 있던 집의 계약만료 등 ‘주택’을 이유로 떠난 인구는 1741명(13.7%)으로 뒤를 이었다. 진학, 학업, 자녀교육 등 ‘교육’을 이유로 전출한 인구는 1223명(9.6%)이었다. 이외에도 6개 항목 이외의 사유인 기타 804명(6.3%), 주거환경 363명(2.9%), 자연환경 130명(1.0%)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내를 포함한 전체 전출인구의 전출사유로는 2만9929명 중 주택 8623명(28.8%), 직업 8441명(28.25)으로 2개 사유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어 가족 7194명(24.0%), 교육 1839명(6.1%) 등의 순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전입·전출자의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조사한 인구이동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입신고서는 1개 세대에 속하는 가족 또는 일부가 새 거주지로 옮길 때, 전입한 시·군·구 및 읍·면·동에 의무적으로 알려 주민등록을 정정하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다.서류에는 전입하는 이유를 기재하도록하는 ‘전입사유’란이 있는데 △직업(취업, 사업, 직장이전 등) △가족(가족과함께 거주, 결혼, 분가 등) △주택(주택구입, 계약만료, 전세, 재개발 등) △교육(진학, 학업, 자녀교육 등) △주거환경(교통, 문화·편의시설 등) △자연환경(건강, 공해, 전원생활 등) △그 밖에 사유등 7개 항목을 나열했다.전출입하는 당사자가 직접 신고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전·출입 사유가 비교적정확히 기재된 된다.
-인구정책과 관련한 사전 정책 대응 강화 필요
타 시도에서 경주로 이사를 온 전입사유도 직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 주택, 교육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총 전입인구 1만2207명 중 직업 3999명(32.8%), 가족 3150(25.8%), 주택 2571명(21.1%), 교육 676명(5.5%) 등의 순이었다.
경북도내를 포함한 총 이동인구 2만9067명 중 주택을 전입사유로 선택한 사람은 9449명(3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7219명(24.8%), 직업 6833명(23.5%), 주거환경 1268명(4.4%), 교육 1226명(4.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인구이동통계 분석에 따라 일자리창출,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 여건뿐만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 및 이동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인구유입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내 인구이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동 증감 정도에 따라 관심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역주민과 상시 소통체계를 만들어 인구정책과 관련한 사전 정책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