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지나간 자리에 붓은 없고, 먹의 흔적만 남는다. 반복되는 패턴과 우연한 먹의 번짐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김복희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먹의 흔적-스며들기’가 오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담은 작품을 비롯해 바람소리, 물결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은 ‘먹의 흔적-스며들기’ 시리즈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먹의 미세한 입자가 화선지에 스며드는 모습이 마치 화선지 속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면서 “이번 전시는 먹의 농담, 번짐, 패턴의 반복과 중첩을 통해 바람소리, 물결소리 등 자연소리의 여운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작업에 몰두하게 되면 깊은 명상에 들어가는 것같이 마음이 평안해 진다는 작가는 화선지와 먹, 붓으로 자연의 감정을 들춰내고 있다.
김복희 작가는 1957년 출생으로 계명대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중등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경기도 고양시 미술 동우회(1992~93)에서 활동, 서울아트쇼 출품(2018), 홍콩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2019)에 참가했다. 현재 경북창작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경주여류작자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갖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