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기해년 황금돼지 해다. 육십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를 맞아 한 해 소원과 희망을 열어줄 가장 길한 해돋이 명소를 찾는다면 단연 경주 동해바다다.1400여년 전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암부터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주상절리, 개항 100주년을 앞둔 감포항 송대말 등대와 신라천년 호국의 영산 토함산까지···오랜 세월 조상들의 간절한 마음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에서 뜻깊은 일출을 볼 수 있다.그 중 양북면 봉길 해변의 대왕암 일출은 일품 중 일품이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죽어서까지 해룡이 돼 나라를 지키려 한 문무대왕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곳이다. 바다 가득한 해무를 헤치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수중릉을 비상하는 갈매기의 군무를 볼 수 있어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색이 없다.봉길리 앞바다에는 매년 새해의 희망을 전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31일부터 1박2일간 열리는 ‘해룡일출축제’는 7080라이브 공연과 음악회, 시민노래자랑, 가족극장, 2019년 새해 퍼포먼스, 소원쓰기, 용오름, 떡국 나눔 등 일출행사가 진행된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에서 떠오르는 일출 역시 장관이다.주상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해안을 따라 약 1.5km에 거쳐 형성돼 있으며, 꽃봉우리 모양, 위로 솟은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 절리가 압권이다.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주상절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스러우며, 떠오르는 해와 함께 펼쳐지는 절경을 담기 위해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주상절리 조망타워 주변으로 바다향이 물신 풍기는 파도소리길, 읍천항 벽화마을이 있어 해돋이의 운치를 한층 더 한다.새해 첫날엔 지역주민들이 주관하는 주상절리 해맞이 행사가 주상절리 조망타워 앞 광장에서 열린다. 주상절리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떡국 나눔, 해맞이 풍물공연과 색소폰 연주회 등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새해 소원도 빌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오래 기억될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감포항 인근 송대말(松臺末)은 소나무가 많은 육지 끝 부분이라는 뜻으로, 일출과 일몰이 모두 절경이어서 사진 찍기 좋은 출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송대말 등대가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일출 풍경을 연출한다.송대말과 가까운 감포항 남방파제에서는 감포읍 새마을회 주관으로 해맞이행사가 새해 아침 오전 6시부터 열린다.불국사와 석굴암을 껴안고 있는 신라천년 호국의 영산, 토함산에서의 해맞이는 예부터 우리나라 팔경의 하나로 손꼽혀왔던 절경 중 하나다. 일출 명소답게 동해안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수없이 이어진 산 봉오리에 옅은 운무가 끼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때로는 수평선 멀리 운무가 깔려 하늘 끝에 닿기도 하며, 동해의 푸른 물결이 손짓해 부를 만큼 가까이서 출렁이기도 한다. 바다가 끓어오르듯 붉은 구름을 피워 올리다가 순식간에 솟구치는 해돋이는 일생에 꼭 한 번쯤은 가져 볼 만한 경험이다.해맞이 후에는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진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 숨어있는 황금돼지를 찾아 새해 소원을 빌어보자. 그야말로 황금돼지의 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