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18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최하위권에 머물러 이젠 청렴도 평가가 낯부끄러울 정도다. 이번 조사에서 경주시는 외부청렴도 5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으로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권인 5등급을 받았다.
경주시의 이 같은 평가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전국지방자치단체 243개 시군 중에 240위를 기록했다. 전체측정대상 공공기관 573곳 중에 569위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았다. 2016년도에도 내부청렴도는 조사대상 지방자치단체 226개 중 225위, 2014년도에는 종합청렴도 평가대상 640개 공공기관 중 638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경주시의 청렴도가 ‘백약이 무효’는 아닌지 우려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은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정책고객평가 등 설문조사 결과에 부패사건 발생현황 및 신뢰도 저해행위에 대한 감점을 적용해 종합청렴도를 산출한다.
이번 결과는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공공기관과 직접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과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기간 동안의 부패경험과 부패 인식을 전화 및 온라인 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경주시는 지난 수년째 청렴도 향상을 위해 자체결의대회와 외부강사초청 의식교육 등을 실시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7월 취임한 주낙영 시장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문 경주시 청렴도에 대해 경주시민들에게 사과와 유감을 표할 정도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주 시장은 “취임 전에 평가 결과지만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시민의 자긍심에 상처를 다시 준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면서 청렴도 측정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청렴 저해 요인을 발본색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경주시는 시민들을 위해 업무를 보는 지역에서 가장 큰 조직이다. 따라서 경주시의 청렴도는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경주가 소통, 화합, 발전하려면 공직자의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와 대민행정을 위한 내부 결속력이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은 경주시는 직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