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큰 나무인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2018 동리목월문학상’에 소설가 이승우 씨와 시인 문태준 씨가 각각 선정됐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주한태)가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동리목월문학상이 올해로 ‘동리문학상(소설부문)’이 21회, ‘목월문학상(시 부문)’이 11회를 맞았다.공정하고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동리문학상에는 소설가 이승우 씨가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문학동네, 2017)’로, 목월문학상에는 시인 문태준 씨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학동네, 2018)’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리목월문학상은 문단에 등단한 지 10년이 넘고,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문단의 미래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역량 있는 소설가와 시인을 대상으로 해 그들이 최근 2년 간 발표한 장편소설 또는 소설집, 시집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동리문학상 심사위원단(위원장 전상국)은 ‘이승우 작가는 ‘생의 이면’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한 이래 수도사 같은 탈속한 자세로 꾸준히 소설 세계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이만큼 일관되게 하나의 세계를 응시하며 문학의 탑을 쌓아온 작가도 드물다. 철저한 관념적 사유로 대표되는 그의 소설은 흔히 보여 지는 것과 실체 사이의 괴리를 예리하게 탐색하면서, 부조리의 껍질을 들춰내고 왜곡된 사실과 진실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수상작 ‘모르는 사람’들에 이르게 되면 한층 우연해진 방식으로 이러한 생의 원리를 드러내는 바, 작가의 더욱 원숙해진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문태준 시인에 대해서도 목월문학상 심사위원단(위원장 정호승)은 ‘1994년 `문예중앙` 등단 이후 25년의 시력을 쌓아오는 동안 문태준 시인은 그 지향에서 비교적 일관된 균질성과 지속성을 보여왔는데, 이번 시집은 그러한 문태준 시학의 바탕과 극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됐다. 또한 이러한 그의 시학은, 깊은 시적 기품과 맑은 시선으로 일관해온 박목월 선생의 시학과 적극 부합하는 세계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번 시집은 융융하고 투명한 문태준만의 진정성을 통해 단연 수상작으로서의 위의(威儀)를 깊이 보여줬다고 상찬되기도 했다. 그만큼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존재자들의 깊고 애잔한 삶 속에서 그들이 서로 말 건네고 바라보는 존재 방식을 섬세하게 노래했고, 이제 우리 시단에서 고전이 된 자신의 시적 정점을 거듭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 측은 “경주라는 지역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큰 규모의 상금을 마련해 한국문학에 이바지할 수 있는 데는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조력과 후원이 있기에 가능하다”면서 “경주시가 신라 천 년의 문화를 현대에도 오롯이 간직하고 이어가며 신라의 노래인 향가의 문학성을 현대에도 잃지 않고자 하는 노력이 있고, 이를 위해서 1억2000만원의 상금을 제공해 지역 문화 발전을 후원하고자 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뒷받침이 있기에 동리목월문학상이 해마다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오후 5시 경주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