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제일교회는 오는 25일(일) 오후 7시에 아라키 준 박사를 초청해 `신앙과 민족문화의 만남-경주제일교회의 역사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연다.경주제일교회는 일제시기에 경주 3.1운동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경주제일교회가 1921년에 발견된 금관총 출토유물을 경주에 유치하는 주역이었다는 사실과 또한 동아일보와 협력해 위대한 고대 신라문화를 최초로 시각적으로 민족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아라키 준 박사는 이번 강의에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최초로 공개함으로써 경주제일교회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한다. <강의개요>일제시기 경주제일교회의 독립·민족운동에 대해서는 경주 3.1운동의 주축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만세시위’가 벌어진 ‘경주장터 신한은행 앞 사거리’가 국내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로 지정된 바가 있다. 지방도시 경주에도 3.1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은 3.1운동의 전국적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실이지만 냉철하게 보면 경주 3.1운동은 타 지역에 비해 활발한 운동은 아니었다. 따라서 경주제일교회가 경주 3.1운동의 주력이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역사적 위상이 돋보인다고 할 수는 없다.경주제일교회의 진정한 역사적 위상을 포착하려면 3.1운동 후에 일어난 금관총 출토유물 발견사건과 결합시켜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1921년 가을 봉황대 맞은편 언덕에서 신라 시대 왕족의 금관을 비롯한 화려한 부장품이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고대 신라의 영화를 실제로 전달해준 ‘물증’으로 세간의 이목을 크게 끌었으며 경주가 고고학·고대사 연구의 중심지이자 국제적인 관광도시가 되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 그 언덕은 대표적인 부장품 ‘금관’을 따서 ‘금관총’이라 불리게 되었다.금관총에서 출토된 부장품들을 조선총독부는 경성(서울)으로 반출하여 당시 경복궁에 있었던 총독부박물관에서 보관·전시하려고 하였다. 그 움직임에 대하여 ‘경주에서 출토된 것은 경주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지역주민 반대운동, 즉 ‘금관총 출토유물 경주 유치[留置]운동’이 일어났다. 결국 ‘유치운동’은 성공을 거둬 금관을 비롯한 부장품은 대부분 경주에서 보관·전시하게 되었다.  ‘유치운동’에는 경주 조선인과 거류 일본인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했는데 경주제일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주제일교회는 당시 대표 민족신문이었던 동아일보와 협조하면서 금관총 출토유물을 보관·전시하는 ‘금관고’를 건립하기 위하여 모금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금관총 출토유물이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전시된 배경에는 경주제일교회의 노력이 작용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유치운동’이 성공된 뒤에는 부속학교인 계남학교의 학자금 모금을 위하여 동아일보사와 연계하여 고대 신라의 유적·유물을 소개하는 ‘환등회(幻燈會)’를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시각 매체에 거의 접한 적이 없었던 조선인들에게 최초로 위대한 민족 유산인 고대 신라문화를 알리며 민족적 자부심을 각인시켰다.이상과 같이 지금까지 3.1운동과의 관계로만 피상적으로 전해져온 경주제일교회의 민족적 위상을 ‘금관총 출토유물 경주 유치운동’, 그리고 ‘환등회’ 활동과 결합시킴으로써 비로소 정확히 정립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경주제일교회는 경주지역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서 뿐만 아니라 위대한 민족문화인 고대 신라문화를 전국적으로 조선인들에게 전달하여 민족적 자부심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한국독립·민족운동사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별도로 면밀한 사료고증을 통해서 경주제일교회가 중심이 되어 벌어진 경주 3.1시위의 장소가 ‘경주장터 신한은행 앞 사거리’가 아니라 ‘봉황대 주변’이었음을 밝혀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 지정의 수정을 촉구하고자 한다.〔강사 약력〕 강사 : 아라키 준- 1965년 일본 동경 출신.- 1990년 교토대학 문학부 사학과 현대사 졸업.- 2000~2007년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근무.- 2007~2011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화예술학부 인류학과 박사과정.- 2011~ 경주에서 거주하면서 경주 근대사를 연구.- 2014년 6월~ 2015년 12월 포항MBC 라디오 출연. 매주 금요일 ‘열린 세상’에서 ‘아라키 준의 경주의 옛 풍경’을 담당, 일제시기 경주의 모습을 소개.- 2017년 2월~7월 서라벌신문 23주 연재. ‘아라키 준의 일제기 금관총 출토유물 이야기’- 2018년 재단법인 대추밭장학회 제28회 장학수혜자로 선정.- 2018년 8월 한국학대학원 인류학박사학위 취득.논문 제목: 『식민지기 경주 유적·유물의 미시정치: 다양한 이항대립의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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