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즌 황남동 지역이 긴급 출동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3일 오후 5시22분경 경북 경주시 황남동 천마총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택을 모두 태운 뒤 20여 분 만에 꺼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서 측에 따르면 화재원인은 주택 세입자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불씨가 땔감에 옮겨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서 추산 1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는 좁은 길에 관광객 등이 타고 온 차량이 많이 주차돼 있어서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화재가 난 곳이 천마총 인근이라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대규모 관광객들도 몰려 화재현장에서의 통제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몰려 사진촬영을 하는 등의 행위를 했지만 접근을 통제할 수 없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경찰의 폴리스 라인 처럼, 화재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파이어 라인 이라는것이 있지만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다. 또 화재현장의 환경, 소방인력의 부족, 화재현장진압이 우선이라 파이어 라인의 설치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황남동은 최근 가을단풍여행으로 황리단 길, 월정교를 찾는 관광객들로 차량과 인파들로 가득하다. 특히 천마총 앞 도로는 왕복2차로인데다 도로에 주차구간까지 겸해있어 화재 발생시 소방차가 지나가도록 비켜주기에 어려운 곳이다.
한 관광객은 “소방차가 지나가야 하는데 도로가 좁으니 차들도 비켜주고 싶어도 못 비켜줄 것 같다”며 “차들이 많이 다니는 이 도로에 주차를 허용해서 될 것이 아니라 따로 주차공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관계자는 “이날 신고를 받고 6분 52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들이 먼저 출동해 미리 교통정리를 해줘서 비교적 빨리 도착할 수 있었지만. 원래는 출동거리가 3~4분정도의 거리다”며 “이곳은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주말만 되면 좁은 차로에 한가득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 황남동이 목조주택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불은 1~2분 사이에 더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말만큼이라도 이곳의 교통을 통제하거나 천마총 앞도로의 주차자리를 없애 소방차가 진입할 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광객들과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황남동은 황리단길, 첨성대, 천마총, 교촌 등 대표 관광지가 몰려 있어 관광객들과 차량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곳이다. 황남초를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해놨지만 유입되는 차량들을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인근 주민이나 관광객들은 추가 주차장 확보와 ‘차 없는 거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있다.
경찰관계자는 “이벤트 성으로 도로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주는 어렵다”며 “지역은 관광도시다 보니 경주경찰도 관광객이 몰리는 봄, 여름, 가을의 경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에 집중적으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경주 지역은 2016년 총 282건의 화쟁 중 목조건물 화재는 18건, 2017년 총 34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중 목조건물의 화재는 40건이다.
올해 11월7일 기준 지역에서는 총 23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중 목조건물 화재는 18건, 재산피해는 16억4195만4000원 중 1억9078만8000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