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씹어 먹는 아이 -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문학동네 / 165쪽 / 11,000원 연수는 자신이 돌을 씹어 먹을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지만 놀라는 가족들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시선 때문에 돌을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느날 집 열쇠를 찾지 못해 밖에서 기다리던 연수는 화분에 있던 하얀 조약돌을 입안에 넣은 뒤부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돌을 씹어 먹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새로운 돌이 먹고 싶어진 연수는 여름방학 첫 날 집을 나서고, 여행지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돌을 먹는 연수를 이해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집으로 돌아온 날, 연수는 용기를 내어 가족들에게 돌을 씹어 먹는다고 고백을 하는데... 연수의 고백을 들은 후 가족들의 반응이 영 이상하다. 알고보니 가족들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던 것.아이와 어른의 입장에서 각각의 아픈 부분을 조금 독특하게 표현해 놓은 송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집이다. ‘돌 씹어 먹는 아이’와 각각의 색깔이 있는 6편의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이 책을 읽고]으잉? 돌을 씹어 먹는다고?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확 일으켰다. ‘돌을 먹고 소화가 되나?’, ‘이는 괜찮을까?’라는 궁금증도 일었지만, ‘돌을 먹는 다면 사람들과 많이 부딪치겠네’, ‘힘들겠다’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작품속 연수네 가족들이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을 서로 인정해 주는 모습은 참 유쾌하다.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되는 대화에서 우리가 통념상 `절대 안돼!`라고 생각하던 것들도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해 준다.남의 시선이 두려워 나의 본성을 꾹꾹 눌러 참는 현대인의 모습,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수 있는 것을 독특한 식성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걱정거리를 걱정없이 툭 꺼내어 놓는다. 남과 다름이 잘못이 아니라고,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7편의 이야기마다 우리가 깊게 들여다 보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나름의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놓은 것이 좋았다. 때론 아이가 지켜 본 어른의 상처까지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다. 자신도 잘 알지 못했던, 하지만 알아주길 바랬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어린이도서연구회 경주지회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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