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주시 안강읍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20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김모(46) 씨가 범행 3시간 30여 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안강읍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지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 17분경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새마을금고로 들어가 가지고 있던 흉기를 직원들에게 휘둘렀다. 이로 인해 직원 J(46) 씨와 K(38) 씨가 각각 가슴과 팔을 찔리는 등 2명이 다쳤다. 김 씨는 금고 안에 있는 현금을 검은색 가방에 쓸어 담고 금고를 빠져나갔다.이후 약 300m 떨어진 골목길에 미리 세워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30여 초. 범행은 새마을금고 문을 연 직후 발생해 금고를 이용하는 손님은 없었다. 당시 금고 내에는 남자 직원 2명, 여자 직원 1명이 있었지만 경비원이나 청원경찰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밖에서 범행 직후 달아나던 김 씨를 목격했다는 A(67) 씨는 “키와 덩치가 큰 사람이 검은색 가방을 들고 골목길로 뛰어가는 것을 봤다”면서 “은행에서 급히 뛰어나오는 것으로 보고 법인인 것을 예감했다. 금고 내에는 직원들이 피를 흘리며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경찰, 기면상태 빠진 김 씨 깨어나는 대로 조사 방침 경찰은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CCTV 분석에 들어가 범행 직후 새마을금고 인근을 빠져나간 차량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와 김 씨 집을 확인하고, 이날 낮 12시 47분경 집에 혼자 있던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김 씨는 수면제 성분의 약을 과다하게 복용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 씨의 방에서는 약물 30여 정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를 경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후 6시 현재까지도 기면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가 타던 차량은 집 근처에서 발견했으며, 강탈한 현금도 찾았다. 또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흉기도 집에서 발견했다.경찰은 김 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