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번기 농기계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에 대한 안전교육은 물론 농기구 사용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는 838명이 농기계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해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봄철 농사가 시작되는 4~6월에 36%인 298명, 가을 수확철인 8~10월에 33%인 276명이 농기계사고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기종별로는 경운기에 의한 사망자가 전체 49명중 38명(78%)으로 가장 많았으며 트랙터 4명(8%), 농약살포기(SS기) 2명(4%), 기타 5명(10%) 순이다. 사망자연령별로는 70대이상이 30명(6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3명(27%), 50대 5명(10%), 40대 이하 1명(2%)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들의 사망률이 88%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농촌지역의 급속한 노령화와 위험 대처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의 안전사고가 사망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농기계 사고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가을 수확철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629명이 농기계 사고를 입었으며, 그 중에 40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특정시기에 농기계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는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로 농기계 사용량이 증가하는 반면 작업자의 노령화로 인해 기계 조작 미숙과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주지역 농촌도 항상 농기계사고에 노출돼 있다. 지역이 넓고 단위부락이 흩어져 있어 농기계를 이용하지 않고는 이동하거나 농사를 짓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읍면 농촌지역 대부분은 65세 이상인구가 이미 60%를 넘어섰으며 이들이 수확철 농사일을 도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농기계사고가 빈번하다고는 하지만 농기계 조작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과 안전수칙준수를 생활화하도록 한다면 농기계로 인해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고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는 농기계안전점검, 농기계 음주운전 금지, 교통법규준수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통장 회의, 농업인 회의 때 농기계사고 사례교육과 예방교육을 정례화 하고, 노인들의 주 생활 공간인 경로당을 통해 광범위한 홍보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