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46회 신라문화제 역 미술인들의 노력에 대한 성과, 역량 있는 신진 미술가들의 등용문
오는 5일~23일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 미술부문 대상 이종길 씨 ‘공허한 일상’서예·문인화부문 대상 김봉찬 씨 ‘매계선생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이라 생각하고 작품 활동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신라미술대전 미술부문 영예의 대상은 이종길(42, 경북 포항시)씨에게 돌아갔다.
“문명 속 현대인들은 화려함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이면에는 현실과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공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죠. 그러한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불확실성을 일상의 주변풍경과 떠돌아다니는 강아지를 통해 나타냈습니다”
안개에 쌓여 있는 듯 무채색의 흐릿한 표현으로 현대인들의 공허한 심리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 이종길 씨는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나 이번수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더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봉찬(53, 경북 포항시)씨는 “공모전에 임하는 많은 작가들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 앞서 그 참여과정에 의의를 두고 자신의 서예술 발전에 목적을 둔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신라미술대전을 준비하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서예술 발전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일상생활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혹자는 여행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듯 저는 서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되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예술을 탐구하고 전통을 배워가며 저만의 화두를 서예술에서 찾아 삶의 지표로 정리할 것입니다”라면서 “수상을 계기로 더욱 서예술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라문화제 일환으로 개최되는 신라미술대전은 지난 40여 년의 흐름 속에서 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이자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해온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하고 대표적인 공모전이다.
경주시 주최,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회,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대전에는 미술부문 396점, 서예·문인화부문 274점 등 총 670점이 출품됐으며 총 421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별 대상은 미술부문에 이종길 씨의 ‘공허한 일상’과 서예·문인화 부문에 김봉찬 씨의 ‘매계선생시’가 각각 선정됐다.
해마다 치러진 공모전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개성 있고 독창성 있는 작품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 가운데 올해 신라미술대전 미술부문의 대상 이종길 씨의 ‘공허한 일상’은 현대적인 감각과 뚜렷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체 심사위원에게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서예·문인화 부문의 대상작품 김봉찬 씨의 행초작 ‘매계선생시’는 예술적으로 완성된 황희지 행초고법을 바탕으로 작가의 개성적인 조형을 조합시킨 작품이다. 획 하나하나의 강건함과 창작성을 인정받으며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의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미술부문 조소의 송기석(안동대 명예교수) 씨, 서예·문인화부문 이창문(한국문인화협회 고문) 씨로 선정됐다. 두 초대작가는 왕성한 작품 활동과 후학양성을 통해 많은 영향을 끼친 해당 분야의 원로작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신라미술대전을 빛낸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박선영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출품자의 작품출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전국공모라는 취지에 맞게 전국적으로 많은 출품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는 미술부문에 1차 사진접수 후 심사를 거쳐 입상자 작품을 접수하고, 2차 심사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미술부문 1차 사진접수 심사는 이미 많은 공모전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으로 운송 등 출품자의 작품출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또 1, 2차 심사위원을 달리해 심사에 대한 공정성도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공모전은 예비 작가로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미래방향을 검증받는 장이되며, 기존 작가들은 이를 기회로 유명작가로서 거듭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됩니다”면서 “4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신라미술대전이 많은 미술인들에게 창작의 기회와 동기를 부여하고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든든한 등용문의 역할을 하는 귄위 있는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미술대전 시상식 및 개막식은 5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소공연장)에서 열리며, 이어 갤러리 해(대전시실)에서 전시를 개막한다.
1부 미술부문(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사진) 입상작 전시회는 오는 5일~12일까지, 2부 서예·문인화부문(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입상작 전시는 16일~23일까지 각각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