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경북도로부터 매년 시내버스 적자손실보조금으로 70억원 내외(2011년, 2014년은 55~58억원 대)를 받고 있는 새천년미소가 회사의 계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1인당 억대의 연봉을 받아 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최근 경주시의회 행감에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고 있는 새천년미소 측이 적자가 나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임원 1명당 억대의 연봉이 지급됐다. 자료에는 회사 측이 2010년 임원 4명에게 5억6184만9000원, 2011년 6억1058만5000원, 2012년 6억원을, 2013년, 2014년에는 3명에게 매년 4억5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회사가 적자 발생 시에 현금배당을 실시할 의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2010년에는 7억500만원을 지급해 흑자기간 현금 배당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새천년미소 측은 “회사 임원 4명의 연봉이 6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실제 4명의 연봉은 총 4억원 수준이며 2010년 배당금 지급은 2009년 흑자로 인한 배당 발생을 2010년에 적용한 것으로 적자 때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새천년미소는 올해 적자 명분으로 시비인 운행노선 손실보전 38억원, 환승요금 보전금 12억7700만원 등과 도·시비인 버스업계 재정지원 13억6500만원, 벽지노선 손실보상 2억6400만원 등 총 74억원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원을 받고도 버스기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7월 2일부터 4개 노선에 대해 버스 운행을 감축해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문제는 경주시민들의 편의와 자유로운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되어야 할 시내버스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지만 경주시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관광도시는 시내버스 서비스가 경주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과 같이 경주시가 매년 많은 예산을 퍼붓고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하다면 그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준 시내버스 회사의 운영 형태를 보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담보로 경주시의 교통행정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