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도 안된 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욜로몰’이 침체위기에 놓이자 경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가 사업 시작단계부터 기존 상인과 청년창업자 간 불화를 예측하지 못했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리적 위치, 사후관리 등의 문제가 불거진 것. 이 같은 지적은 10일 열린 경제정책과에 대한 경주시의회 제1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감사에서 박광호 의원에 의해 나왔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개장한 욜로몰은 국비 7억5000만원, 도비 1억2000만원, 시비 4억8000만원, 자부담 1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이 투입된 사업. 전통시장 활력제고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청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경주시가 선정돼 추진됐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청년몰 기반조성과 청년창업가 교육을 실시하고, 2017년 4월부터 가오픈 상태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급감하고, 기존 상인들과 청년창업자들 간 갈등, 2월부터 경주시가 지원하던 월세와 공동관리비 등이 끊기면서 청년창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박광호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욜로몰의 한 청년창업자와의 면담내용을 공개하며 경주시의 소홀한 행정에 대해 질타했다. 박 의원은 “청년창업자들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되면서 여름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냉장고도 사용하지 못한 채 영업을 했다”며 “청년창업자가 시에서 운영한다고 해 믿고 왔는데 후회와 좌절감만 든다는 등의 원성을 경주시가 다 짊어지고 가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존상인과 청년창업자 간 마찰이 있는지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는 등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했다”면서 “15억원을 투자한 사업으로 시작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 등 당초 행정이 적극 개입했더라면 창업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주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종월 경제정책과장은 “2016년 공모 당시에는 성건동 일대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었지만 점점 대학생들 숫자도 줄어들고, 직장인 술 문화도 변화하면서 발길이 줄어들었다”면서 “기존 상인과 청년창업자 간 갈등해소와 공동성장을 위한 마인드 함양과 지원대책 등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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