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오동 일대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사업지로 최종 선정돼 침체된 경주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정부의 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민관합동으로 쇠퇴하는 지방도시와 대도시의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핵심이다. 경주시에는 이번에 공모유형 5개 중 중심시가지형에 선정돼 내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50억원(국비 150억원, 지방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황오동 일원은 경주역을 중심으로 성동시장, 상가 등이 밀집된 경주 원도심의 중심지이다. 이 지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교통의 요충지이자 경주 시민경제의 중심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구감소와 도심 내 상권침체 등이 가속화되면서 도심슬럼화의 대표적인 지역이 되고 말았다. 인구도 1990년 2만2000여 명에서 올해 7300여 명으로 무려 66.8%나 감소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바뀌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축물 또한 85%가 노후화되고, 공·폐가가 18.9%를 차지하는 등 경주시 도시재개발에 가장 큰 난제로 남아 있었다.
경주시는 사업선정지역에 청년창업 거점인 ‘황오프런티어밸리’, 주민참여형 문화장터인 ‘황오플라자’, 외국인과의 문화교류를 위한 ‘실크로드 커뮤니티센터’, 전통시장(성동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유공터인 ‘오픈마켓 2030’과 ‘오픈마켓7080’ 등을 구상했다. 그리고 지원조직인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신설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경주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 사업의 기본 방향은 정해졌지만 성공적 시행과 마무리를 위해선 사업지구와 주변지구와의 연계성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특히 향후 경주역사 이전에 따른 도심 변화에 얼마나 부합되는지도 따져야 한다. 이번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원도심이 활기를 찾을 것이다. 이번에 경주시가 ‘도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현재 경주시가 처해 있는 도심경제 붕괴를 극복하고 도심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해당지역 주민들도 이번 사업이 경주도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호기라 여기고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