儀封人 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子見之 의봉인이 청현 왈 군자지지어사야에 오미상불득현야라 종자현지한대出曰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출왈 이삼자는 하환어상호아? 천하지무도야구의라 천장이부자로 위목탁이니라.<주석>儀封人:의는 위나라 읍의 이름이다. 봉인은 변강을 장악하는 관리이다. 君子:도덕과 학문이 있는 사람이다. 二三子: 의봉인이 공자의 제자를 부르는 말이다. 喪: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감이다. 木鐸:금의 입에다 나무의 혀로 된 종으로서 정사를 베풀 때 진동시켜 백성을 경종시켰다.<번역> 위나라 위읍의 변방 수비대장이 공자님을 뵈옵기를 청하며 말하였다. “군자께서 이곳을 오시면 제가 뵈옵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공자를 따르던 제자들이 그를 뵈옵게 하였더니 그가 뵈옵고 나오면서 말하였다. “여러분, 어찌 선생님께서 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간다고 걱정하십니까?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라 하늘이 장차 선생님을 세상을 울리는 목탁으로 삼아 세상 사람을 가르치실 겁니다”<묵상>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異人이나 또는 현인이 있는가 보다. 이 국경의 경비 대장도 그런 분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공자를 바로 본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참 희한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아주 훌륭한 사람 같은데 그 사고가 아주 비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아주 비천한 사람 같은데 훌륭한 도를 가진 분을 만나는 것이다. 이 의봉인 역시 그 벼슬은 별 것 아니나 그 눈은 대단한 것이었다. 공자를 세상을 울릴 목탁으로 본 것이다. 아주 정확히 본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을 만날까 겁이 나기도 한다. 내 내면의 추한 꼴이 그대로 나타날까 해서이다. 하지만 오늘 이 땅에 그런 분이 나타나야 하겠다. 나타나셔서 진정으로 목탁 되시는 분을 좀 찾아주셔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 이 땅에는 목탁을 자처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으나 나중 보면 대개가 허풍이었다. 심지어는 사기꾼이었다. 그래 참 목탁이 그리운 것이다. 그 소리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야말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 목탁을 좀 가르쳐 다오. 나도 가서 그의 말씀을 경청하리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