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프리마켓 ‘봉황장터’에서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곳 ‘대왕도예’. 도자기를 27년 이상 만들고 있는 대왕도예 김종대(53)·박옥자(50) 씨 부부는 “도예작업은 힘들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옥자 씨는 “27년 이상 도예작업을 했지만 대왕도예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예요”라며 대왕도예의 전시·판매장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감은사지 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왕(大王)도예는 당시 감은사지 주지스님이 지어주신 귀한 이름입니다”라며 상호에 담긴 사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박옥자 씨는 대왕도예에서는 다양한 분청사기를 만들고 있다고.
그는 “분청사기는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느낌을 주기에 매력적이죠”라면서 그중 장군병과 아로마 향 투각촛대를 가장 인기 있고 애착가는 작품이라 얘기했다.
박 씨는 “장군병은 다른 도자기보다 완성도가 많이 낮은 작품이에요. 처음 성형할 때 윗부분을 완전히 오므려야 하고 건조 중에 중앙이 갈라져 완성되기가 힘든 작품이죠. 대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보람찹니다”라며 장군병의 매력에 대해 얘기했다.
또 다른 인기품인 아로마 향 투각촛대는 아로마 향초를 어두운 곳에 켜 뒀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아로마향 투각촛대는 만드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아요. 받침과 촛대를 따로 만들지 않고 하나로 완성시켜서 그렇죠. 또 봉오리에 칼로 무늬를 하나하나 오려내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갑니다”
박옥자 씨는 쉽지 않은 과정으로 완성된 투각촛대에 아로마 향초를 넣고 어두운 곳에서 불을 밝히면 그동안의 힘든 과정은 잊혀진다고 했다. 은은하게 벽면에 비치는 아름다운 무늬로 향긋한 아로마 향과 절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경주도예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한 대왕도예의 김종대·박옥자 씨 부부는 우연히 협회에서 안내한 봉황장터 참가자 모집 글을 보고 2017년 8월부터 합류했다고 한다.
이들은 봉황로 문화의 거리에 ‘봉황장터’가 있어서 보기 좋다며 “여러 가지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관광객이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봉황장터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투박하지만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대왕도예’의 여러 분청 작품들은 경주프리마켓 ‘봉황장터’에서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