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경주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에 따르면 19일 폐장한 경주 동해안의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8만9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5만1500명에 비해 48%인 26만2200명 감소한 수치다. 65만여 명이 찾은 2016년에 비해서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5개 해수욕장은 지난 7월 13일 개장해 8월 19일까지 38일간 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 이들 해수욕장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오류해수욕장은 올해 6만3800명이 찾아 지난해 5만5150명보다 8650명(16%) 늘었고, 봉길해수욕장은 3만5150명으로 작년 3만6000명 수준을 유지했다.반면 관성해수욕장은 올해 10만2150명으로 지난해 28만6220명보다 18만4070명 줄어들었다. 작년대비 무려 64%나 감소한 것. 또 나정해수욕장 5만7700명, 전촌해수욕장 3만500명으로 작년 대비 각각 51%, 45%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주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감소한 것은 폭염으로 뜨거운 백사장을 기피하면서 많은 인파가 상대적으로 시원한 산간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울산지역 경기불황으로 해수욕장별로 설치된 기업 하계휴양소에도 임직원과 가족들의 방문이 줄어들어 전체 피서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경주 동해안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피서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욕장 개장에 따라 특수를 기대했던 인근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최악의 여름이 되고 말았다. 백사장을 밟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지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급감하자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양남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손모(59) 씨는 “평소 휴가시즌에는 객실이 가득찼는데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 탓에 최악의 여름을 보냈다”고 하소연했다. 감포읍의 한 회 식당 주인 박모(64) 씨도 “너무 더운 날씨에 낮이면 백사장이 텅 빌 때가 많았다”면서 “장사를 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70%가량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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