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출연기관이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번 경영평가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 평가기관이 2017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가~마’ 총 5등급으로 평가했다. 대상은 경주시가 투자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문화재단,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등 4곳이다.
평가 결과 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100점 만점에 86.69점으로 가장 높은 ‘나’ 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100만점에 80.87점, 경주문화재단 100점 만점에 78.49점으로 각각 ‘다’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개선 여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기관은 분석했다.
그러나 2016년 11월 개소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100점 만점에 61.7점으로 가장 낮은 ‘마’ 등급으로 평가됐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40여억 원이 투입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건립 추진부터 차세대미디어인 ‘실감미디어’를 구현하는 스마트미디어센터로 평가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실감미디어 기술과 제품 애로기술 시험분석지원을 위한 전송테스트베드 장비구축, 시제품 제작지원과 연구·품질·마케팅지원 등 기업지원, 지역 고용창출과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등이 목표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출발 1년 만에 부당해고 논란과 전 센터장 등의 부적정한 직원 위촉장 발행, 공금유용 의혹 등의 내홍이 겹치면서 센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치질을 빚었다.
이번 평가에서 미디어센터는 윤리경영성과나 결실과 관련한 윤리경영 경영실현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비전과 목적에 적합한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마디로 지난 1년 동안 미디어센터의 운영이나 발전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작년 한 해 논란 속에 이들 4개 기관에 51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이들 기관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예산이 지원됐다. 경주시 출연기관의 운영비 부족분은 시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이들 기관의 운영이 부실하면 경주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출자·출연하는 기관은 그 운영에 있어 매우 엄중해야 하며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민의를 대변하는 경주시의회는 이번 기회에 이들 기관이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파헤쳐 바로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