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에 거주하는 정 모씨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고민이 많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기존에 아파트를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도 아니다. 살 때 가격보다 4000만원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에 내 놓았지만 연락조차 오지 않는 실정이다.
그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보더라도 팔 생각이지만 살려는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면서 “더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경주와 포항지역 부동산 가격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주와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4월에는 –5.8%로 내려갔으며 5월에는 –6.3%로 확대됐다. 급기야 6월에는 –6.5%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포항지역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 4월 –5.5%에서 5월 –5.7%로 하락했으며 6월에는 –6.1%로 하락폭이 커진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4월 –5.3%에서 5월 –6.1%로 하락에서 6월 –6.9%로 하락폭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포항은 4월 –3.2%에서 5월 –3.7%로 떨어졌으며 6월 –4.2%로 경주와 마찬가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이 같은 경주,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은 6월 기준 0.8%로 경주 –6.5%, 포항 –6.1%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전국 평균 –1.5%보다 월등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 하락은 부동산 거래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북동해안지역 부동산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4월 1316건에서 5월 1180건, 6월 1272건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616건보다 21% 가까이 줄어 든 수치다.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산업 관련 산업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산업 수출은 5월 3700만 달러에서 6월 34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자동차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와 내수 및 수출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은 완연한 회복세아파트가격 하락과 제조업 경기 부진 등으로 성장 동력에 빨간불이 켜진 경주지만 관광경기만은 완연한 회복세로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6월 부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전년동월대비 8.8%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객수 스포츠 행가 개최와 외국 관광객 증가의 영향으로 내국인(8.3%)과 외국인(25%)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유형별로는 호텔을 이용하는 관광객수가 9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콘도와 리조트도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국 트라이애슬론 선수권대회 개최와 대만 관광객 증가로 경주지역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3월부터 꾸준히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