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천년고도 경주에서 문화재를 활용한 특색 있는 야간문화행사인 ‘경주 문화재야행’ 2차 행사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경주 교촌한옥마을에서 한번 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경주문화재야행은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야간 문화재 활용사업이다. 지난달 27일, 28일 양일간 지역 내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 컨텐츠를 하나로 묶어 무더운 여름밤에 다양하고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객과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1차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달 행사 때 휴가차 가족과 경주를 찾은 김준현(서울, 47) 씨는 “문화관광해설사님이 지루하지 않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아이들도 정말 좋아했다”면서 “설명을 듣고 다시 곳곳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찾으며 가족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경주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참여소감을 말하며 재참여 의사를 밝힌 반면, 안내요원들의 행사에 대한 숙지 미흡과 안내표지판 부족 등의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찾은 최경미(용강동, 47) 씨는 “올해는 객지에서 방학이라 집에 온 딸들과 이색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함께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작년에 비해 비교적 날씨도 덜 더워 운치 있는 교촌마을 곳곳을 천천히 즐기면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해 경주문화재야행은 전통 한옥마을인 교촌마을을 주 무대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야경명소로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인 경주 최부자댁, 신라 국학의 산실인 경주향교를 중심으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품은 야사를 비롯해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숙, 야식, 야시 등 8야(夜)를 테마로 다채로운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달 1차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공연이나 행사 등 경주문화재야행을 통해 지역 예술인과 경주시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참여문화를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경주문화재야행의 장소를 옮겨 교촌한옥마을에서 진행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를 알리기 위한 기획이며, 앞으로도 2년마다 장소를 옮겨 문화재 야행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