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는 2017년 경주시 관광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조사결과 경주를 방문한 동기와 만족에 대해 내·외국인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중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항목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주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 내국인과 외국인의 응답율이 각각 56.0%, 91.0%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독특한 문화유산에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주방문의 동기, 만족과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풍부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결과다.
경주방문 동기에 있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대해 3년 전에 비해 내·외국인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학습 및 교육 목적에 대해서는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이고 있다.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역사문화도시로 불리고 있지만 활용방법이 미흡해 문화유산이 학습과 교육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겠다. 학습 및 교육목적과 같은 방문동기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수학여행 대상지로 매력을 잃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높다.
경주는 최초로 삼국을 통일한 신라왕조의 수도로서 한국문화의 원류를 이룬 장소적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가치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학생들의 교육목적으로서의 방문지 선정에 제외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문화유산의 복원 및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재 시점에서 관광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해설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
재방문율을 통한 지속성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경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93.7%가 2회 이상 방문한 것을 감안할 때, 경주 여행에 대한 재방문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는 방문객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공통된 만족도와 달리 재방문율에 관한 조사결과는 외국인의 경우 재방문과 추천의향에 대해 2014년에 비해 각각 4.3%, 4.4%가 늘어났지만, 내국인의 경우 7.8%,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국인의 재방문과 추천의향이 감소한 것은 경주를 방문한 평균 방문 횟수가 대경권 8.2회, 동남권 8.0회, 수도권과 기타지역에서 4.0회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경주관광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매력요인 발굴이 미흡한데도 있다.
경주관광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매력요인 발굴은 지속적인 문화유산의 복원과 정비, 재해석에 의한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어 유산관광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조사결과에서 경주관광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추진해야 할 사업은 역사와 전통문화 관광자원 활성화 26.0%, 특산물 및 기념품, 유명 먹거리 활성화 18.8% 등에 높은 응답을 보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역사와 전통문화 관광자원 활성화에 65세 이상에서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연령이 높을수록 전통문화 관광자원 활성화에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균수명과 노인층의 소비능력 증가와 더불어 베이비부머 은퇴시기 도래로 노인층을 중심으로 관광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경주관광실태조사는 경주지역 정체성은 역사문화도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결과다.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경주관광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및 정비, 고도보존사업의 실현이다.
경주관광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해 오래 전에 수립된 계획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거나 실현되지 않은 원인을 찾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국을 통일하여 최초로 단일민족 국가체제를 이룩하여 한국문화의 원류의 터전이라는 논리와 명분을 토대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로부터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이 경주관광 발전 과제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