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 9시 쯤 황룡사마룻길을 따라 박물관 방향으로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뜨거웠던 낮시간에 비해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월지 주차장에는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고 주차할 곳을 못 찾은 관광객들은 황룡사주차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황룡사주차장에는 가로등이 모두 꺼진 상태였고 황룡사마룻길을 따라 밤에는 밝게 켜져 있어야 할 램프등도 역시 모두 꺼져 있었다. 황룡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월지로 가기 위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던 관광객들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종 종 발치를 더듬어야 했고 철도건널목에 이르러서는 경주시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었다. 경상북도의 관광문화를 이끌며 대한민국 관광1번지라고 자부하는 경주시에서 그것도 관광성수기인 주말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경주시청에 전화를 걸어 당직자를 찾았다. 상황을 설명하고 불을 켤 수 있는 방안이 없느냐고 문의하자 담당자를 찾아 얘기해보겠다고 했고 신고자의 전화번호가 자동적으로 보일텐데 결과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다. 그 다음 날 결과가 궁금해 당직자를 찾으니 어제와 다른 당직자가 전화를 받았다. 어제의 신고 건에 관해 전달 받은 사항이 있느냐고 하니까 전혀 모르는 일이고 당직하는 동안 신고 되는 일은 인수인계가 되지 않기에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여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주니 담당자를 찾아보고 신고자에게 결과를 전달하라고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월요일까지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담당자를 찾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수차례 통화를 했다. 하지만 담당자 2명은 출장 중이라 메모를 남겨두겠다는 답변을 주변 공무원에게 들었지만 화요일 오전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문제가 있어 경주시 행정에 접근했을 때 겪은 경험으로 보면 이러한 일이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4차 산업을 논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을 즐기며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 때, 지역민을 리드한다고 자부하는 경주시 행정이 이래서야 되는가. 주말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는 취할 수 없다. 하여도 (문제의 사안에 따라 즉시 해결되어야 할 일도 있을 것임.) 신고 된 사항은 기록으로 남아야하고 그 진행과정이 익일 당직자들에게 공유되고 인수인계를 하는 등의 절차는 민간업체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특히 월지 주차장과 황룡사 주차장을 연결하는 도로와 인도는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길이며 그러라고 만들어 놓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철도건널목길 주변에는 조금의 개선도 없이 예전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는 것은 주말행정을 무시한 공무원 위주의 행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사실, 경주시에 관광성수기인 요즘 혹시 주말을 위한 비상연락망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된다. 결국 관광객들은 경주관광에서의 불만을 그대로 가슴에 품은 채 돌아가고 그들로 부터 나오는 경주관광에 대한 불만은 많은 이들에게 회전돼 경주는 국내 관광의 관광객증가에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에서는 즉시 “ONE STOP SERVICE!” 시스템을 도입해 관광객이 경주방문 동안 휴일이나 주말에도 위험요소는 최소화 하고 혹여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최단시간에 해결이 가능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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