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시내버스가 근로시간 단축과 기사부족으로 인한 노선 감축과 늘어난 배차시간으로 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일부터 감축운행에 들어간 시내버스는 41번, 50번, 51번, 70번을 운행하는 4개 노선으로 시민들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경주역~동국대를 경유해 터미널~문화고로 돌아오는 41번 시내버스노선은 평소 5대를 운행하다 4대로 줄어들어 하루 56회 운행하던 것이 48회로 줄었고 배차 간격도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나 가뜩이나 폭염 때문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신경주역을 출발해 경주역, 용강주공을 경유하는 50번 노선은 운행차량을 2대나 줄여 기존 65회 운행횟수가 48회로 줄어들었고 배차 간격도 기존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앞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1일2교대 근무 등으로 근무환경이 바뀌게 되면 기사들의 처우와 맞물리면서 기사부족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자칫 시내버스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는 ㈜새천년미소 한 곳 뿐이며 경주 전 지역을 85개 노선으로 나눠 총 167대(상용 152대, 예비 15)의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다. 경주시는 버스회사에 연간 80억원에 가까운 예선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우가 좋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기사들이 많아졌으며 채용을 하려해도 요건을 갖춘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244명이던 기사들이 최근에는 217명으로 줄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는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장시간 노동과 초과근무, 저임금 등으로 시내버스기사를 하려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연간 80억원을 지원하면서도 회사 측에 기사충원을 독촉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는 도농복합지역이자 지역이 광범위해 시내버스 운행은 시민의 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은 곧 시민들의 생활 만족도과 직결된다. 따라서 경주시와 시민의 혈세를 지원받고 있는 버스회사는 바뀌는 근로환경에 대비하는 시내버스 운행 방안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특히 시내버스 이용자 조사와 가장 효율적인 노선운영을 즉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