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의 미묘한 변화와 굳게 다문 입술, 우직한 콧방울, 강렬한 눈빛까지 캔버스를 박차고 나올 듯한 생동감이 넘치는 인물화 12점이 관람객들의 긴장감을 자극한다. 지난 제13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Self Portrait’로 미술 부문 대상을 받은 최지훈 작가의 개인전이 안강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 오는 15일까지 선보인다. 극사실주의 표현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인물화 위에 자유분방한 붓 터치의 가미. 작가는 이성과 감성이 충돌하는 인간의 내면을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 최 작가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화려한 도시, 자동차 등 현대인의 성공에 대한 욕망과 동경, 집착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 적도 있었다. 어떤 한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던 작가는 2015년 자화상 작품을 계기로 욕망의 주제가 사물에서 인물로 대체됐고 전업 작가로서 그는 동경의 대상인 서양의 유명화가들을 캔버스에 담게 됐다고 한다. 최 작가의 인물화는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 기법으로 완성된다. 에어브러시로 뿜어져 나온 물감의 고운 입자가 작가의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를 통해 사진과 같은 섬세한 작품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마지막 강렬한 붓 터치는 그의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이점찬 경일대 교수는 ‘인간 내면의 절제된 감정표현을 극사실로 정교하게 묘사한 다음 비구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형상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감춰버리는 기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수작’이라고 그의 작품을 평한 바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물화가의 인물화를 선보이고 싶다는 최 작가는 다양한 표현기법과 주제선택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최지훈 작가는? 1974년 경북 예천 출신으로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계명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대구, 포항, 경주 등 각지에서 10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기획전, 경매 및 아트페어 등 2008년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는 지난달 개최한 포항 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으며, 2016 신라미술대전 대상, 2015 초헌 장두건 미술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경주문화재단, 한국미술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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