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경상북도 유림서예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가 지난 2일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경주향교 권혁웅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화려하게 개최됐다.이날 시상식에는 이상필 전교협의회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대신해 이강창 경북도 문화예술과장, 배진석·박차양 경북도의원,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박원갑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경주향교 전 전교, 유도회장 및 경북 각 시·군 향교 전교, 전국 유림, 경주시 유림, 입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대회에서는 한문·한글·문인화 부문으로 나눠 모두 387 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근우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분야 12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27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영예의 대상은 정연도(80, 영천향교) 씨가 차지하게 됐으며, 최우수상은 박현옥, 손인달, 이순규 씨가 각각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김말자, 오상달, 이종수, 황시연 씨가, 특별상은 박외득, 윤덕채, 이규연, 이시우, 이정숙, 진임렬, 최명희, 최병채 씨가 수상했으며 그 밖에도 특선 88명, 입선 171명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받은 정연도 씨는 사서삼경 중 대학에 나오는 한구절 ‘心誠求之雖不中不遠矣 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심성구지수부중불원의 미유학양자이후가자야)’를 한문 행초서로 출품했다.‘자식을 기르는 것을 배운 뒤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마음으로 정성껏 구하면 비록 목표에 정확히 맞지는 않아도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는 구절은 정연도 씨의 삶과도 닮아있다. 붓을 잡은지 3년이 됐다는 정연도 씨는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돼서 감회를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으로도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지난 3년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붓을 잡으며 정말 열심히 하셨다”면서 “서예를 시작하기 전에도 중용, 대학 등을 늘 가까이 하시며 매일 같이 볼펜심이 닳을 때까지 필사하셨다”면서 “아버지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존경하고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의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경상북도 향교전교협의회는 선비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전통 서예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경북유림서예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며 명실상부한 서예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회장인 이상필 전교협의회장은 “이번 대회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앞으로 좀 더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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