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를 지켜왔던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 내 천마총이 재정비를 마치고 27일 쾌적한 관람환경으로 새롭게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자작나무껍질바탕에 천연염료로 그려진 ‘백화수피 천마도 말다래’가 당시 신라장인이 막 제작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또 다른 천마도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상실된 부분을 최대한 복원해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1973년 발굴 후 당시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고분이었던 천마총은 오랜 세월로 인해 누수와 결로 등 내부시설이 노후화돼 관람객의 안전성과 전시시설에 대한 보수 보강이 요구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관람공간을 폐쇄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11개월간 고분 내부시설 보수와 전시매체 및 전시내용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경주 대릉원 일원 천마총 리모델링 공사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국고보조사업으로 지난 2011년 천마총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지 8년여 만에 총 43억원(국비 30억원, 도비 3억8000만원, 시비 9억 2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완료됐다. 그동안 정밀안전진단 실시, 실시설계 진행, 5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쳐 2016년 제10차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가결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 이번 사업을 통해 경주시는 전시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빗물을 차단하기 위해 전시실 입구 지붕 방수턱, 배수 트렌치를 설치했다. 또 돔 이중 쉘구조체 균열부를 보수, 마감재 및 피복 보수를 통해 콘크리트 중성화 방지 및 방수성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그밖에도 기계·설비 구조 등을 보수해 전시관람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관람객들이 그동안 보아 왔던 적석목곽부를 철저한 고증과 자문 등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반영해 돌무지의 형태와 덧널의 구조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천마총 목곽 사이즈는 가로 6.45m, 세로 4.05m이며, 높이는 학계의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 발굴에 참가했던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아 내부바닥면에서 2.4m, 외부에서는 2.2m의 단곽형 목곽으로 확정지었다.적석목곽부는 예전 위치에서 전방으로 1.5m 가량 이동돼 적석목곽분 구조 중심의 연출과 무덤 주인공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연출됐다.여기에 기존 목곽 앞쪽의 반구형태 관람 공간 외에 목곽 뒤의 일반인이 출입 못하던 긴 설비 공간을 과감히 전시공간으로 확장 개선해 신라의 웅대한 고분문화와 마립간시대의 찬란한 유물들에 대해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영상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매체를 선보인다. 한켠에는 1970년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의 최초 발굴에 참가한 고 김정기, 고 박지명, 김동현, 지건길, 최병현, 윤근일, 남시진, 소성옥 등 당시 연구원들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를 마련해 고고학사의 역사적 한 획을 그었던 천마총 발굴의 뜻깊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1973년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새로운 전시관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 유산과 함께 천마총의 진정한 옛 모습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시는 천마총 리모델링의 의의와 성공적인 재정비 결과를 국민 및 경주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7일 오후 2시 천마총 앞마당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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