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보후밀 흐라발 / 출판 : 문학동네 / 총 142쪽 / 12000원[줄거리]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체코의 국민작가라고 불리는 보후밀 흐라발의 인생역작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 되었다. 작가는 독일군에 의해 대학이 폐쇄 되자 학교를 떠나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그는 사회낙오자, 주정뱅이, 가난한 예술가 등 주변부의 삶을 그려냈고 이 책 속에도 그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있다. 주인공인 햔타는 35년간 폐지 압축공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햔타는 그를 대신할 거대한 폐지 압축 기계를 보고 경악을 하게 되는데...[이 책을 읽고]햔타는 몽상가이다. 그래서 폐지를 압축하는 일도 장엄하고 느리게 이루어진다. 생쥐와 파리, 피와 더러움이 난무하는 지하실에서도 아름다운 의식, 애도의 시간이 펼쳐진다. 책을 너무 사랑하지만 햔타는 이들을 서둘러 파쇄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 노동자일 뿐이다. 불행하게도 거대한 압축기가 등장하게 되고 그에게도 숭고한 의식을 치를 수 없게 된 순간이 오게 된다. 고뇌에 빠진 압축공의 삶, 이제는 기계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 그의 독백은 안타깝고 강렬하고 슬프다. 자본주의의 거대한 운명 앞에 선 인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그 속에서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홀로 있지만 머릿속을 번잡하게 헤집는 책 속에 살고 있는 햔타의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 보자.- 북리더 회원 최미영 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