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갖고 주요공약에 대한 추진방향을 밝혔다.주 시장은 이날 30만 경제문화도시 경주 실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배경과 자신의 구상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현재 경주 경제침체의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주 시장, 경주 산업구조 취약점 상세히 밝혀주낙영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주경제 침체 원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먼저 산업구조 측면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경주가 포항의 철강 산업, 울산의 조선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며 “이들 도시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경주는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 산업구조 탓에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지식과 산업, 기술이 연계돼 발전을 이끄는 ‘혁신적 성장’이 중요하지만 경주는 이런 부분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주 시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포용적 성장, 혁신적 성장 등 2개 성장축이 필요하다”며 “복지정책 강화 측면의 포용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혁신적 성장은 지식과 산업, 기술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하는데 경주는 이런 측면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혁신 생태계 측면에서 경북도내 산업도시를 보면 기업지원 플랫폼이 경산, 영천, 구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경주에는 양성자가속기가 개설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또 “영천시의 도시 규모가 경주의 4분의 1에 불과한데도 기업 생태계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천연소재융합연구센터 등 기업지원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면 경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주가 영천보다 유리한 점은 4개 대학이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대학과 산업, 행정의 긴밀한 연계를 위해서는 대학이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교육소비 차원의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구조 개편 미래성장 동력 발굴 등 대안 제시주낙영 시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해결방안도 제시했다.그는 “기본적으로 1~3차 산업 모두 골고루 발전해야 하지만 경주는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조업 비중이 50%가 넘는 산업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경주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나가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해 제조업부분에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해결방안의 공약의 핵심.그 중 하나로 ‘첨단하이테크 성형가공기술 연구센터’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경주의 자동차부품산업이 36%를 차지하는데 이중 성형가공 산업이 34%로 굉장히 발전해 있기 때문. 특히 경소단박형 신소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센터를 서둘러 건립하고 집중 육성해 경주를 성형가공산업 분야의 메카로 부상시키겠다는 것이 주 시장의 구상이다.또 핵심공약인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 유치에 대해서는 경상북도와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사업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도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주 시장은 “전기완성차 공장은 내연기관자동차 공장과는 달리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에서도 가능하다”며 “이런 중견기업을 수평적으로 네트워킹하고 좋은 모델의 자동차를 개발하면 경주처럼 중소도시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비록 몇몇 중견기업이 전기자동차를 생산 시판하고 있어, 우리가 후발주자라도 해도 경주의 기존 자동차부품산업과 연계하고, 자본 유치 등을 통해 반드시 공장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또 대학의 역할 개선을 위해서는 “경주지역이 갖고 있는 대학과 산업, 기술을 최대한 연계시켜 대학이 그야말로 기술혁신과 창업의 혁신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경주시가 여러 가지 행정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구상을 설명했다.주낙영 시장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는 물적 자원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 협력과 참여 등 사회적 자본이다”며 “사회적 자본을 제대로 축적시키는 것을 장기적인 과제로 삼아 열린행정, 소통행정, 투명한 행정을 통해 시민들이 행정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조직개편과 인사 방침 등도 밝혀주 시장은 일과 인재 위주로 경주시 조직개편과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시정으로 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하는 시스템을 빨리 갖추는 것”이라며 “공약 실현을 위한 조직개편을 곧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사와 관련해서는 “명예퇴직 등으로 자리가 비어있고, 시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조기에 단행할 계획”이라며 “여론을 수렴해 일 위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 새로운 시스템 아래에서 공약사항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외에도 주 시장은 시민소통담당관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시민원탁회의와 사랑방좌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또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혁신사업 발굴로 국비확보에 전력하는 한편, 노후화된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고도의 풍치가 드러나는 도시디자인, 시민과 관광객이 다니기 편한 대중교통중심 도시 구축, 문화재 보호와 시민의 삶이 조화를 이루는 규제 개선,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조성 등 경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경주의 힘찬 미래를 여는데 시민 여러분의 화합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모든 역량과 열정 그리고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자랑스러운 경주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