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를 모티브로 한 상징조형물 ‘천마’가 경북도청 로비에 설치돼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김관용 도지사,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직무대리가 참석한 가운데 상징조형물 천마의 제막식을 가졌다.
천마는 천마도를 모티브로 신라 통일정신과 진취성을 계승하고 경북인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현대적 기법으로 입체화한 조형물이다. 새로운 천년의 기상을 품은 천마 조형물은 7m의 스테인레스 좌대와 3.3m(가로)×2.5m(높이)의 청동으로 제작, 하늘에서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문(文)을 상징하는 도청로비의 선비 붓과 함께 검무산을 배경으로 무(武)를 상징하는 천마 조형물은 문무를 겸비한 경북인의 역동성을 표현, 도청의 새로운 포토존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유명도시는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통해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의 상징물인 ‘머라이언(Merlion)’과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풍요를 상징하는 ‘흑호(黑虎)’ 동상이 대표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도시에 감성을 불어넣고, 도시 마케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도조(道鳥)는 풍요와 품위를 상징하는 왜가리가 지정돼 있지만, 경북의 전통정신, 신도청 시대의 역동성과 진취성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이에 경북도는 경북 이미지에 맞는 동물에 대한 여론수렴 결과 20.3%가 말(天馬)을 선택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11건의 작품을 접수받아 평가심의위원회를 개최, 천마도를 현대적 조각기법을 통해 최대한 원형을 살린 업체를 선정해 조형물을 제작했다. 천마조형물 앞 표지석에는 초당 이무호 선생의 ‘천마(天馬)의 비상(飛上), 경북(慶北)의 기상(氣像)’ 글씨를 양각으로 새겼다.
김관용 도지사는 “도청 방문객들의 많은 탄성을 자아낸 ‘선비의 붓’과 함께 도민에게 힘을 주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또 하나의 도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경북의 찬란한 문화와 화랑·선비·호국·새마을 4대 정신을 세계로 알리는 21세기 신 실크로드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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