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 ‘경주아화전통국수’ 창업주 김방구 옹이 지난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故) 김방구 옹은 경주시 서면 아화가 고향으로 과거 젊은 시절 강원도 모 탄광에서 일했었다. 그러던 중 갱도가 무너지는 불행한 사고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지만 한쪽 다리를 크게 다쳐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다. 이후 고향 경주로 돌아와 불편한 몸으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서방국가의 밀가루 원조로 유행했던 국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옹은 1968년 기계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국수 생산을 시작했고 2014년 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0여 년 전부터 가업을 잇고있는 넷째 아들 김영철 대표는 “처음 가업을 잇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면서 초창기 국수 공장을 시작하게 된 때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결국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는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지만 제대로 된 국수를 팔고자 여러 국수공장들을 돌아다녔다”며 “국수 건조 방법을 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고 김 옹의 국수에 대한 애정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직접 공장에 찾아와 국수를 사가는 고객들에게는 아버지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손님들이 와서 ‘머리 하얀 할아버지 계세요?’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는데 이제 그러지 못하니 많이들 아쉬워하실 것 같다”며 김 옹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영철 대표는 “앞으로 아버지의 국수에 대한 애정, 자부심을 이어 받아 향토뿌리기업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