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는 최근 들어 양북면 골굴사 등 4개소의 석상 등에 검은색 페인트로 심하게 훼손한 40대 여성 A씨를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 경내를 야밤에 침입, 포대화상 등에 검정과 붉은색의 페인트로 ‘死’자 및 알 수 없는 숫자 등을 낙서했다. A씨는 또 김유신장군 묘 부근 공원에 2001년 경주시가 문화재 보존 발굴 연구의 공적으로 건립한 고 석당 최남주 선생 송덕비를 비롯해 무열왕릉 등 4개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무단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경기도 양주에서 A씨를 검거해 그 배경과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체포 당시 차안에서 나온 락카는 ‘무열왕릉 화장실에 버려진 것을 주웠다’라고 하는 등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CCTV영상이나 차량 이동 경로를 볼 때 A씨의 범행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다른 장소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한 것인지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A씨가 타종교의 광신자로 보고 추가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