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년 전부터 지인의 권유로 경주 프리마켓 봉황장터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영다포’의 황재영(51) 대표. 우리나라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니 공예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황재영 대표는 28여 년 세월 동안 작품 생활을 하고 있다.
장니란 말을 탈 때 필요한 안장의 부속구로 경주 천마총 출토품인 천마도로 잘 알려진 백화수피제 천마도장니(白樺樹皮製 天馬圖障泥)가 대표적이다.
그는 “전통방식의 장니 공예 기술을 접목해 생필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니 공예의 경우 사료에는 남아있으나 재현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공모전에 출품을 할 때면 분야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라며 장니 공예는 한국의 전통 공예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영다포의 황재영 대표는 이태리산 소가죽만을 고집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황 대표는 “이탈리아에는 목축업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가죽을 재가공하는 사업은 가장 발달했죠. 장니 공예의 기술은 인두로 태우고 칼로 긁어내는 정교한 작업의 반복이라 최상품의 가죽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끔 발생하는 가죽에 대한 피부 문제는 가죽 가공 단계에서 사용되는 약품에 의해 발생된다며 영다포의 작품들은 그런 위험이 없는 이태리산 소가죽만을 고집한다고 강조했다.
영다포의 인기 품목은 책갈피와, 팔찌, 그리고 열쇠고리가 있다. 다양한 전통문양과 문구를 활용한 작품들은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죽 특유의 색상과 질감을 띄며 매력을 뽐낸다.
부산에서 매주 봉황장터에 참여하고 있는 영다포의 황재영 대표는 소풍 오는 기분으로 경주에 오게 된다며 마음의 평안을 봉황장터의 매력으로 꼽았다.
또한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갇혀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평가도 받는 등 열어 놔야 해요. 그렇게 해야 작품도 좋아지고 개인적인 발전도 있다고 생각해요. 상호인 영다포도 이름 끝 자인 ‘영’자와 다포(多布, 많이 펼친다)를 합쳐 쉽게 지었습니다. 경주 봉황장터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상이죠”라며 본인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제17회 부산광광기념품 공모전 금상 수상’ 외에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한 ‘영다포’ 황재영 대표의 작품들은 매주 열리는 경주 프리마켓 봉황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