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전문점에서 주방장으로, 그리고 직접 가게 운영도 했었죠. 17년 정도 일식 요리를 해오고 있는 셈이죠” 경주 프리마켓 ‘봉황장터’의 푸드트럭 ‘신구루마’의 최재신(39) 대표는 일반적인 푸드트럭의 대표와 약간은 다른 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경력. “서울, 대구 등지의 유명 일식 전문점 주방장으로 일하다 참치회 가게도 운영했었고 돈부리(일본식 덮밥) 가게도 해봤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죠. 신종 플루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할 수는 없었거든요. 최근에 동업해서 시작한 가게도 장사는 괜찮게 됐지만 문제가 발생해 그만두게 됐죠” 최재신 대표는 일식에 17년간 종사를 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푸드트럭 운영을 결정했다고 한다. “전 그냥 주방장 스타일인거 같아요. 조용히 주방 안에서 요리 만드는 것이 낫지 가게 운영은 안맞는거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푸드트럭은 일정부분 타협이 가능했어요” 작년 4월경에 푸드트럭을 마련하고 장사를 시작한 그는 본인의 이름을 딴 ‘신(信)구루마’로 상호를 정했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이라는 의미란다. 이곳 신구루마의 메뉴는 새우튀김과 게살튀김으로 간단하다. 물론 2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모듬튀김도 준비돼 있다. 새우튀김은 손수 껍질을 벗기고 한 마리씩 일자로 펼치 놓은 상태에서 습식 빵가루를 묻혀 풍미와 바삭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게살튀김의 경우 손님들이 가끔 맛살을 튀겨 놓은 것으로 오해를 하시기도 해요. 게살튀김은 집게 부분을 제외하고 껍질을 벗긴 부위에 빵가루를 묻혀 튀겼어요. 한 두 번 드신 분들은 새우튀김보다 게살튀김을 좋아해요”라며 게살튀김의 매력을 설명했다. “푸드트럭은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메뉴를 준비 못한다는 점이 아쉽긴 해요. 하지만 여름에는 냉우동을 준비해 볼까합니다. 아무래도 더워지면 튀김보다 시원한 냉우동이 더 인기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최 대표는 6월 쯤부터는 튀김에 냉우동까지 맛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는 이곳 봉황장터에 푸드트럭 팀장인 ‘원더독’의 구성서 대표의 권유로 오게 됐다고 한다. “저도 원더독의 구 대표와 같은 지역인 구미에 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축제나 행사에 구 대표와 같이 다니기도 했구요. 이곳 봉황장터는 구 대표의 권유로 오게 된거죠” 최재신 대표는 봉황장터의 매력은 안정적인 손님, 그리고 셀러들의 분위기, 팀워크, 유대 관계를 꼽았다.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는데 봉황장터 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그는 언젠가 다시 개인 일식 전문점을 갖고 싶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푸드트럭의 수명이 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푸드트럭은 청년창업의 시발점이 되는 것 뿐이고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지면 푸드트럭을 그만두고 가게를 열어야 다른 젊은 푸드트럭 사장님들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식을 좋아하는 만큼 언젠가 다시 일식 전문점을 운영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매주 주말 열리는 ‘봉황장터’의 ‘신구루마’에서 일식 전문가의 믿을 수 있는 ‘튀김들’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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