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검정고시를 90이란 나이에 합격하고도 계속해서 배움을 놓지 않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 한림야간학교를 찾아가 공부를 시작했죠” 경북 최고령자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김중규(78) 씨는 배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난달 실시한 2018년 제1회 고등학교 검정고시에서 한림야간중고등학교(교장 이광오)에 재학 중인 김중규 씨가 도내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그는 1940년생으로 군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이다. 언제나 배움에 대한 갈증은 있었지만 현실이라는 무게에 배움의 욕심은 마음 한쪽에 남겨두었다고. 이후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은 뒤에는 갑자기 찾아온 병마에 배움의 열망은 점점 잊혔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 암 수술 등으로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관심이 잊고 지냈죠. 하지만 90세에도 배움을 시작하는데 아직 젊은? 내가 포기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도전했죠. 아무것도 모른 던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한림학교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덕분입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그는 모르는 것이 많은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면 속상하다고 말한다.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 당연해 불편하다고 생각 못했습니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이 많고 궁금한 것도 너무 많죠” 그는 늦은 도전을 노력으로 채워나갔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공무상의 회의 참석일 외에는 학교를 결석하지 않았다. 또한 야간학교에서 매일 밤 7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정규수업 외에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경주시립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했다. 전문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그는 배움은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많아서,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못했다는 것은 핑계라 생각됩니다. 의지만 있다면 됩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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