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불국사가 주최한 ‘2018 형산강 연등문화축제’(이하 연등축제)가 지난 11일~12일 금장대 앞 형산강 고수부지에서 열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차문제’, ‘연등 규모와 질보다는 축하공연에만 치중한 느낌’ 등 행사 진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형산강 연등행사는 올해 처음 개최됐다. 형산강 수상장엄등, 행사장 주변 전시 장엄등과 1000여 개의 연등으로 금장대 일대를 꾸몄으며, 축제가 열린 이틀간 3만여 명이 함께했다.
행사 첫 날인 11일 개막축하쇼에 이어 개막식과 점등식이 열렸다. 연등이 점등되자 수천 명의 시민들이 고수부지와 도로까지 가득 채우며 연등축제를 즐겼다. 점등식에 이어 열린 제등행렬은 시민고취대를 선두로 장엄등 20점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국사 신도, 경주불교사암연합회, 포항불교사암연합회, 경주시민 등 3000여 명이 형산강 고수부지를 출발해 봉황대까지 행진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학생들과 경주종합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축제 행사장 주변과 형산강변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형산강 청춘페스티벌, 연등문화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전시등과 연등을 구경하고, 형산강에 소원 유등을 띄우며 소망을 기원했다.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은 개회사에서 “신라 천년의 빛이 부처님의 지혜광명의 연등이 되어 금장대와 형산강을 환하게 밝혔다”며 “경주 시민 여러분과 불자님들, 그리고 학생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의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연등축제 아닌 ‘행사’같은 축제 이번에 열린 형산강 연등축제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행사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며 보다 나은 행사를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고질병과도 같은 주차문제, 축제의 규모에 비해 부족했던 연등, 행사장으로 가는 통행로 부족, 안내요원의 부족, 화장실 부족, 특산품 하나없는 축제, 축제가 아닌 행사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연등축제라고 홍보돼 기대감이 높았던만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실망감도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여, 33, 성건동) 씨도 “거창에서 시집와서 경주에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지역행사였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한 것 같다”며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만 볼만했다. 진주유등축제처럼 형산강위에 크고 화려한 연등을 많이 띄어놓은 장면을 잔뜩 기대했는데 조금 부실한 느낌이 들어서 실망이 컷다”며 “나눠준 연등도 단일색이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축제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 왔는데 제등행렬과 축하공연에만 신경쓴 것 같다. 연등축제인 만큼 연등에 좀 더 세심한 연출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내부회의를 통해 행사진행에 있어 부족했던 점들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처음 행사였던 만큼 지적된 문제를 잘 파악해 다음 행사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