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금관총 복원 및 전시공간 조성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금관총 복원 및 전시공간 조성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데 이어 곧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금관총 재발굴을 시작하면서 전시활용계획이 본격 논의된 지 3년여 만이다. 시는 공모 결과 최종 당선작에 ㈜동원건축사사무소(대표업체)와 ㈜건축사사무소아이앤, ㈜아이앤디자인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천년의 혼, 천년의 길, 천년의 풍경’이 선정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당선작은 계획 부지를 적절히 활용해 도심과 대릉원 경관과의 조화가 뛰어나고, 금관총 적석목곽부를 경건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연출해 관람자들이 과거 무덤구조를 상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봉황로에서 계획부지로의 이동 공간, 접근 활성화를 충실히 반영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시는 최종 당선작 외에도 우수작으로 ㈜이음건축사사무소(대표업체)와 ㈜디아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미완의 형상, 부재(不在)의 진정성’을 선정했으며, 그 외 가작 3개의 작품을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총 13개 업체가 작품을 제출했으며 공정하고 객관성 있는 평가를 위해 문화재위원, 건축가, 발굴전문가 등 총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경주시는 향후 최종 당선작을 바탕으로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12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임동주 왕경조성과장은 “이번 금관총 복원은 2015년 재발굴 결과 나타난 적석목곽부를 보존 및 활용해 신라 고분군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대릉원 일원 주변 경관이 크게 개선돼 인근 고분 전시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복원 시기 현재로서는 불투명 일제강점기 때 발굴된 금관총은 2015년 재발굴이 시작되면서 전시활용 계획이 본격 논의됐다. 당시 문화재청, 경주시, 국립중앙박물관은 발굴이 끝난 고분에 다시 흙을 덮어 방치하는 것보다 복원 또는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또 경주시의회도 그해 6월 금관총을 복원 또는 재현해 관광자원화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는 관광자원화안을 문화재청에 건의했었다. 이에 따라 금관총은 기존 천마총과 쪽샘유적발굴관과는 다른 형태의 전시관을 조성키로 결론 내렸다. 천마총은 무덤 단면에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형태이며 쪽샘유적발굴관은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반면, 금관총은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의 형태와 축조과정 등을 공개해 이들 전시관과는 차별화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시는 지난 2월 금관총 복원 및 전시공간 조성 설계 공모했고, 그 결과를 이번에 발표했다. 또 시에 따르면 10월 설계 완료 후,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공모 당선작과 금관총 내부 적석부 복원, 전시 유물 선정 등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실제 금관총 내부 적석부 복원면수를 3면 또는 4면으로의 추진 여부와 관람을 위한 공간을 1층 또는 2층 구조로 건립할지 등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부터 논의돼 왔지만 결론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작 선정에 따라 금관총 복원 및 전시공간에 대한 기본 계획이 완료되면 적석부 복원과 전시 유물 선정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복원과 전시 공간 공모 등은 문화재위원들이 모두 참여해 추진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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