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연구·지원시설 조성을 마무리했다. 경주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5일 연구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연구센터는 국비 등 3143억원을 들여 건천읍 화천리 일원 44만㎡ 부지에 100메가전자볼트(Mev)급 양성자가속기를 비롯해 빔라인 4기, 이온빔 장치 4기 등 5개 연구시설과 4개 지원시설을 갖췄다. 2002년 정부의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 경주시가 연구센터 부지를 제공하고 연구지원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2012년 100MeV 양성자가속기와 빔 라인 등을 구축하는 한편 2015년 빔이용연구동, 2016년 숙소동, 올해 관리동까지 모든 연구·지원시설을 완공했다.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30만 km/초) 가까이 가속시키는 장치다.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과 부딪힐 때 그 속도에 따라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1keV(약 500km/초)로 가속된 양성자는 물질 표면의 원자 또는 분자를 떼어낼 수 있고, 100keV(약 5000km/초)의 양성자는 물질 내부로 뚫고 들어가 물질의 성질을 바꿔버린다. 10MeV(약 5만km/초)로 가속된 양성자는 원자핵과 반응해 새로운 원소를 생성하고, 100 MeV(약 13만km/초)에서는 무거운 원자핵을 쪼개는 파쇄반응으로 다양한 동위원소와 다량의 중성자를 만들어낸다.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양성자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의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양성자가속기 이용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양성자가속기이용자협의회를 발족하고, 2015년 산업체 R&D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가속기 및 빔 이용 저변을 확대해 왔다. 최근 경주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재 분석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는 등 지난해까지 40개 산업체, 177개 대학, 47개 연구기관 등 산학연 300여 개 기관, 2500여 명의 연구자가 양성자가속기와 이온빔 장치를 이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경주시도 준공에 맞춰 최근 가속기센터의 지역산업 기여방안에 관한 용역에 착수했다. 가속기 기술이 활용 가능한 지역 제조업, 농축수산식품 분야를 비롯해 고고학, 생명공학,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활용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로 종합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첨단 과학연구의 거점인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를 통해 경주가 국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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