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경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 화장지가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남·여 화장실에 200원과 300원을 넣고 돌리면 여행용 화장지가 나오는 무인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실내 벽에 부착돼 있는 화장지는 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유료 화장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자신을 출향인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요즘 동전을 잘 갖고 다니지 않는데 화장지 자판기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동전을 바꿔야 하는 것도 불편할 뿐더러, 몇 푼하지 않는 화장지를 돈 주고 사서 사용하라는 터미널측 태도가 너무 한심하다”며 경주시와 터미널 운영회사를 성토했다.
요즘 전국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화장실은 호텔급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고, 화장지는 당연히 각 변기 옆에 부착돼 있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거의 없다. 화장실에 유료 화장지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 광경은 웬만해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관광도시로서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기에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