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마다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여 왔던 경주지역이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공천신청자들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 개인 신상문제 등이 급속히 번지면서 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혼탁과열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도·시의원 예비후보들의 특정 당 공천 내락설 등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어 지역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지난 2014년 경주시장 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불법, 혼탁선거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같은 과열 경쟁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지역선거풍토에 편승한 예비후보들이 다수이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기 국회의원(경주)이 최근 경주지역 공천을 신청한 도·시의원 출마준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통해 경주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고 적임자를 가리겠다. 능력, 당에 대한 정체성, 개혁성, 해당행위 여부, 당 기여도, 도덕성 등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이번 시장, 도·시의원 후보공천과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이번 자유한국당 공천을 앞두고 김석기 의원이 과거 경주지역 선거 때에 발생한 불법, 혼탁선거의 불명예를 씻어 내고 신사적인 페어플레이를 주문한 것도 잘못된 선거풍토로는 경주의 정치와 지역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매번 선거 때마다 일부 후보들로 인해 불법선거 지역이란 불명예를 안아야 했던 경주시민들은 이번 선거야 말로 공천과정과 본 선거과정 모두 민의를 담아내는 깨끗한 과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본다. 네거티브 선거로선 경주의 정치풍토는 후진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평가를 더욱 차분하고 냉정하게 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얼마나 시대적인 안목을 갖고 경주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를 살피고 다양한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소통, 화합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보아야 한다.
후보자들도 이번 선거에서는 경주발전을 위하는 지역의 참 일꾼으로서 시민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하고 평가를 받는 자질을 보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