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자하문왈 교소천혜여 미목반혜여 소이위현혜라. 하니 하위야니까?子曰 繪事後素 曰禮後乎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자왈 회사후소니라, 왈 예후호니까? 자왈 기여자는 상야로다. 시가여언시이의로다.<주석> 巧笑倩兮 三句 :위의 양구는 詩經 衛風 碩人篇 二章에 보인다. 아래 한 구는 逸詩이다. 倩은 뺨이 예쁜 모습이고 盼은 눈동자가 희고 검음이 뚜렷한 모습이다. 絢은 문채가 있음이다. 繪事後素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 뒤에 한다. 먼저 종이로써 바탕을 삼고 그 뒤에 색채를 베푼다. 마치 사람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바탕이 있고서 그 후에 꾸밈(文飾)을 가하는 것과 같다. 禮後乎 :사람이 먼저 忠信의 바탕을 가지고서 그 뒤에 예로써 이를 꾸밈을 말한다. 마치 그림을 그리는데 반드시 흰 종이를 먼저 준비하는 것과 같다. 商 :姓은 卜이고 이름은 商이다. 字는 子夏이고 공자의 제자이다.<번역> 자하가 묻기를 “어여쁜 웃음에 아리따운 뺨이여, 아름다운 눈에 검은 눈동자여, 희어서 빛나도다”라고 하였는데 무슨 말입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먼저 한 뒤에 한다.자하가 말하기를 예는 뒤로 한다는 말입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깨우는 사람은 商이로다. 비로소 더불어 가히 시를 말할 수 있겠다.<묵상> 詩經에서는 단순히 여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 같은데 그 아름다움도 바탕이 되고서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된다고 “繪事後素” 라는 공자의 해석은 참으로 놀랍다 다음 이 말씀에 자하의 “禮後乎?” 라며 되묻는 그 놀라운 해석에도 탄복을 한다. 참으로 그는 공자와 더불어 이야기, 특히 시경 같은 어려운 말도 나눌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繪事後素”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바탕(質)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뒤에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바탕이 올바르지 못하면 어떠한 학문이나 지식도 다 소용없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그렇다 모든 禮도 文도 다 質의 다음이어야 한다. 먼저 인간 바탕이 올바로 되고서야 거기 그 다음 꾸밈이 필요한 것이다. 바탕이 신통하지 못한 데 꾸미기를 아무리 잘 해도 결국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다. 禮든 文이든 識이든 무엇이든 부차적인 것이다. 오늘날의 문제는 이 바탕이 튼튼하지 못한데 거기 또 모든 인위적인 것들이 곁들여진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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