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키덜트.
성인이지만 아이의 감성을 가지고 어릴적 즐기던 문화를 커서도 계속해서 즐기는 키덜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지역에서도 키덜트 문화에 빠져있는 동아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 많은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프라모델’을 조립하거나 수집·전시 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건담 매니아’(대표 김시준)다.
건담 매니아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건담’ 캐릭터를 ‘프라모델’화 한 일명 ‘건프라’라고 하는 모형을 직접 조립하고, 도색까지 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회원들은 100여 명이다. 경주 지역뿐만 아니라 포항, 대구, 부산, 거제 등 경상권의 사람들이 지역까지 찾아와 건담 매니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많게는 70대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꼭 건프라뿐만 아니라 모형이면 무엇이든지 다 만든다. 작품의 퀄리티도 훌륭하다. 때문에 2016년도부터 건담 매니아의 작품들이 경주문화엑스포에 전시되고 있다. 올해도 문화엑스포 개관과 동시에 작품이 전시된다.
건담 매니아는 김시준 대표의 취미활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시작은 그냥 동네에 작은 구멍가게처럼 시작했습니다. 작업실에 프라모델을 만들어 전시해두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와서 시간도 때우고,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당시엔 지역에서는 프라모델을 취미로 하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에 지역사람들보다는 타지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저 연령층의 회원들도 있지만 초창기엔 성인들이 주 활동회원들이었다.
건담 매니아는 소정의 회비를 내면, 공방의 사용이 자유롭고, 조립과 도색의 과정에 필요한 전문기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관련지식과 기술을 정식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
회원들은 “공방과 기계사용, 그리고 교육까지 생각하면 회비는 큰 비용이 아니에요. 건프라는 자기 스타일대로 잘만 만들면 오히려 재테크의 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사실 회비는 여기 회원들에게는 공방의 운영비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취미생활의 개념에서 보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생들도 3개월 정도면 조립과 도색을 직접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전국에서 모이는 건담 매니아. 많은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세계인이 참가하는 ‘건프라 월드컵’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회원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큰 돈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다면 건담 매니아의 문을 두드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