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에 대침을 박는 등 갖은 고초를 견딘 이들을, 여러분과 우리 후손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김봉규 선생의 공적비를 세워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송 김봉규 선생의 손부(孫婦) 정연옥 씨는 독립운동을 펼친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지난 1일 감포읍 나정해수욕장 소공원에서는 ‘한송 김봉규 선생 공적비 제막식’이 열렸다.
한송 선생은 1892년 감포읍 나정리에서 출생해 3.1운동 당시 선봉에서 일제에 항거했으며 임시정부 군자금 조달, 일인순사 사살, 후진 양성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지역의 애국지사다. 광복 후에도 자유번영과 향토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1967년 향년 76세의 나이로 타계 해 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지난 1월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공적비가 착공됐으며 이날 제막식을 갖게 돼 유족들과 주민들은 다시 한 번 선생의 유지를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정수암 서예가와 윤만걸 석공예 명장은 유족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최양식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송 김봉규 선생은 나정에서 출생해 3.1운동을 주도하고 상해 임시정부를 위해 군자금 조달을 하다 옥고를 치루는 등 자랑스러운 애국자이고 후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한송 선생의 정신이 후대에 전해질 수 있는 공적비가 건립된 기쁘며 그 정신에 입각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최양식 시장, 이진락·배진석 도의원, 엄순섭 시의회 부의장, 하원 경주시수협 조합장, 한송 선생의 손부인 정연옥 씨를 비롯한 유족들과 감포읍 주민들 200여 명이 참석해 공적비 제막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