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터지는 이른 봄이 시작되면 남산 용장사 터에는 해마다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탄생지 용장사 터에서 매월당 김시습을 추모하고 금오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매화꽃이 터지기 시작하는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해마다 매월당 김시습 숭모제인 ‘금오신화제’를 올리는 것.
지난 4일, 남산 용장사지에서 경주문인을 비롯해 서울, 대구, 부산 문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관에 초헌 김성춘, 아헌 박현주, 종헌 허모종, 축관 오상욱이 맡아 제를 봉행했으며, 제향 후 매월당 시를 낭송하고 금오신화에 대한 토론 등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금오신화제는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가 주선을 이루고 뜻있는 문인들의 참여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권순채 씨는 “남산 용장사는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탄생지이며, 조선 초기 대표적 학자이자 문인인 매월당 김시습의 얼이 깃든 곳이다”며 “매월당 선생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가치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