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계씨 여어태산이어늘 자위염유왈 여불능구여아? 對曰 不能 子曰 嗚乎 曾謂泰山不如林放乎?대왈 불능이로소이다. 자왈 오호라, 증위 태산이 불여임방호아?<주석>
旅於泰山 :旅는 제사의 이름이다. 태산은 산의 이름으로 노나라에 있다. 옛날 천자라야 비로소 능히 태산에서 제사할 수 있었다. 계씨의 제사는 참람한 것이다.冉有 :공자의 제자. 이름은 求, 때에 계씨의 宰相이었다.救 :말려 구함, 저지<번역>
계씨가 태산에서 旅祭를 지내려 하였다. 공자께서 염유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류할 수 없는가?’ 대답하기를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호라, 태산의 신이 임방이 아는 예만큼도 몰라서 이 불합리한 제사를 받을까보냐?<묵상>
공자의 탄식이 가슴을 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분수가 있거늘 왕도 못되는 주제에 천자만이 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의 아픔이다. 일반인은 모른다. 혹 알아도 모른 척 한다. 그러나 참다운 지성인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불의를 차마 눈감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말릴 방법도 없으니 긴 탄식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오기가 나서 “그래 보자. 태산의 신이 임방도 아는 예를 어기며 그 제사를 받겠느냐는 것이다. 임방은 공자에게 예를 물었던 사람이다. 그래도 공자는 태산의 신이 영험이 있어 그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오늘날의 대다수 지성인은 이 마지막 보루인 信心마저 없으니 더욱 처량하다고 할까?-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 君子 자왈 군자무소쟁이나 필야사호인저. 읍양이승하고 하이음하니 기쟁야군자니라.<주석> 必也射乎 :禮經에 “射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大射, 들째 賓射, 셋째 燕射, 넷째 鄕射 이” 여기서는 大射를 가리킨다. 활을 쏜 뒤에 승부를 다툼을 말한다.
揖讓而升 :大射의 禮에 “두 사람이 같이 나아가 서로 세 번 揖하여 경의를 보이고 난 뒤에 堂으로 올라가 활쏘기를 비교한다”고 하였다.
下而飮 :활쏘기를 마치고 揖을 한 뒤 내려온다. 기다리던 무리도 다 같이 내려온다. 이긴 자는 이에 揖을 하고 진 자는 당에 올라가 표주박을 취하여 서서 마신다.<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바가 없다. 활쏘기만은 어쩔 수 없다. 읍양하고 올라가고 내려와 마시는데 그 다툼은 군자의 다툼이다.<묵상>
오늘날 스포츠의 정신도 이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예경의 그 규칙이 재미있다. 진 자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이른바 罰酒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