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무수한 나날들은 열정과 행복, 긴장감의 연속이었고, 동시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작품 속에 스며듭니다” 백광자 작가의 ‘행복이야기展’이 다음 달 14일까지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 선보인다. 정통 유화에서 수채화, 그리고 수채화의 투명함과 유화의 질감을 동시에 나타내는 아크릴화까지, 한 가지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로 새로운 표현기법을 시도하며 순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표현하려는 백 작가. 그림이 좋아 붓과 함께한 지 30여 년, 백 작가는 “이번 전시는 ‘행복이야기’라는 주제와 ‘자연’이라는 순수한 소재로 추억과 기쁨을 자극해 관람자가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어요”라며 기운과 복을 부르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해바라기, 국화, 소나무 등의 자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화려하고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백 작가는 “그림 그릴 때만큼은 언제나 마음이 즐거웠어요. 어릴 때부터 미술대회에서 자주 수상을 했고, 자연스럽게 화가의 꿈을 갖게 됐죠. 다행히 부모님의 반대도 없으셨어요. 늘 감사하죠. 하지만 미술대학 진학을 꿈꿔오던 딸아이의 진로선택에서는 정작 전 관대하지 못했어요. 딸은 편입을 통해 결국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게 됐고, 지금은 서로에게 든든한 도반이 돼 의지하고 격려하며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가고 있어요” “다소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깊이 있고 은은한 색과 질감표현에 매료돼 오랜 시간 정통 유화를 고집했었어요. 그러다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게 되면서 수채화를 접하게 됐고 우연의 일치로 번지는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은 수채화 작업에 전념하게 됐죠. 확실히 유화 작업에 비해 덜 번거로우니까 비교적 많은 작품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색감과 질감표현에 대한 아쉬움에 다시 유화 작업으로 방향을 전향하려는 중 아크릴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거예요.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은 물론 수채화의 맑은 표현과 유화의 질감표현도 가능해 유화의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충분히 그림을 재미있게 그릴 수 있었죠. 물론 아크릴화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도 했어요” 현재 강동면 국당리 빛그림촌과 포항시 여성문화관에서 아크릴화를 가르치고 있는 백 작가는 그림을 시작하는 문하생들에게도 표현과 비용 면에서 아크릴화가 적합하다고. 백 작가는 캔버스 천에 드리핑, 임파스토, 콜라주, 웨트 온 드라이, 글레이즈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해 반추상적인 배경처리로 화면을 구성한다. 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관람자들에게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관람자들의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을 돕고자 하기위함이다. 과거의 추억과 현실,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화폭에 담는 백 작가는 “작품 활동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관람자들의 반응과 격려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전히 그림을 그릴 때 마음이 즐거워요. 그 마음이 관람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시장에서 그냥 스쳐 가는 그림이 아닌 잠시라도 그림 앞에 머물며 지난날의 추억을 혹은 행복을 마음에 담아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백광자 작가는 1964년 대구출생으로 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개인전 8회(서울, 대구, 포항 등)를 비롯해 150여 회의 단체전 및 국제교류전, 기획전 등을 가졌다. 포스코불빛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우수상, 특선, 입선 등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경주시 강동면에서 빛그림촌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미술협회, 대구수채화협회, 포항구상회, 포항예술문화연구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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