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劉永國, 1916∼2002)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20대 초반인 1938년 일본 도쿄분카학원(일본문화학원) 유화학과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초대작가, 국전 서양화 비구상부 심사위원장, 국전 위원회 등을 역임하고, 1979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201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의 근대미술 거장 시리즈’ 《유영국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절대와 자유》란 회고전을 통해 그의 추상세계를 알렸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은 산, 길, 나무 등의 자연 소재를 단순화시킨 구상요소를 기하학적으로 화면에 구성한다. 강렬한 색채까지 더해진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쾌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는 고향 울진의 산과 바다를 모티브로 착안해 선, 면, 색채로 구성된 형태를 나타낸다. 원형, 삼각형 등과 같은 간단한 도형으로 대상, 즉 자연의 본질을 형상화 한다.
이번 전시 작품인〈작품Ⅰ〉(1993)도 산과 나무 자연을 소재로 간결한 화면구성, 제한된 원색의 톤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거기에 자칫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선을 사용함으로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더 본질에 다가가는 것처럼 보인다. 유영국의 작품은 가깝거나 혹은 먼 거리를 두고 언제나 자연을 떨쳐버리지 않는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대한민예술원 특별전: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59인》(2018.02.06∼2018.03.28)에서 유영국의(1993)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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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김아림 (재)경주문화재단 예술지원팀 차장,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