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축제를 검증하는 보고회가 열려 향후 예산 편성 등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지난해 개최된 행사나 축제 가운데 경주시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에 대해 평가하는 ‘2017년 행사·축제성 사업 성과 평가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 보고서는 산업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순수 시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 행사와 축제성 사업 총 194개 중 행사 취소와 1회성 사업 등 평가제외사업 55개를 제외한 139개 사업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 것이다.
시는 최근 늘어나는 행사나 축제성 사업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사업이 계획대로 시행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평가보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우수 사업은 계속 지원하거나 확대 개최하고 미흡 사업에 대해서는 개선방안 강구와 사업 축소를 검토할 방침이다”면서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행사 등은 통폐합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산업경제연구원이 평가한 139개 사업의 예산지원 규모는 1000만원 미만 지원 사업이 68개로 가장 많았으며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지원이 47개, 3000~5000만 원 미만이 12개, 5000만 원 이상은 12개로 집계됐다.
산업경제연구원은 사업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해 문화예술, 체육, 교류, 기념, 교육, 복지 등 유형으로 나누었고 사업목적의 합리성, 추진계획의 충실성, 예산계획의 정확한 집행 여부, 현장 평가, 추진결과 및 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 홍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문화예술 분야 41개 행사를 평가해 매우 우수 4곳, 우수 12곳, 보통 20곳, 미흡 4곳, 매우 미흡 1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문화예술 분야는 소규모 지원 사업이 대다수로 사업비 대비 평가 경비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전반적으로 계획서 대비 결과 보고서가 부실한 경우가 많아 차후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체육 분야 평가에는 전문체육 분야 18개와 생활체육 13개 등 31개 행사에 대해 평가해 우수 12개, 보통 14개, 미흡 4개, 매우 미흡 1개로 나타났다.
체육분야 평가에서 연구원은 전문체육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대회는 지원 금액이 큰 사업에 많아 사업계획 수립 당시부터 예산의 구체적 사용처를 명시하는 등 예산집행 관련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체육분야의 민간단체 지원사업은 친목 위주가 많아 시민을 위한 공익적 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교류·홍보 사업은 21개 중 미흡 3개, 매우 미흡 3개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역내 교류 사업은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이 많아 계획이 부실하거나 공익성이 낮아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지역 이미지 및 상품 홍보를 위한 홍보사업은 성과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과 정책적 효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는 사업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보고회에 제시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보조금심의위원회 심의 자료로 활용해 예산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행사·축제를 재정비하고 예산을 더 지원해서라도 콘텐츠를 더욱 보강해서 키워야 할 축제와 그렇지 않고 과감하게 축소·폐지·통합할 축제를 구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