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진(孫東鎭, 1921∼2014)은 경주 감포읍 노동리에서 태어났다. 20대 후반인 1953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54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국립미술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파리국제미술전(1955)을 시작으로 까뉴국제회화전, 도빌드국제전 등에서 활약했다. 졸업 후 1959년 중앙공보관에서 귀국전을 열었고,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1976년 다시 프랑스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국제적인 화가로 국내보다 파리화단을 통해 더 잘 알려진 화가다. 손동진 작품세계 중심에는 그의 뿌리 ‘경주’가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대표작품 〈낙토(樂土)〉는 유년시절을 경험한 잔영뿐 아니라 신라의 유무형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단색면 배경 위 단절된 면이 같은 효과로 연결돼 있는 그만의 표현 방식, 이는 화면 전면을 크게 부각하면서 그가 오래전부터 시도한 그만의 세계 ‘경주’를 보여준다. 콜라주 효과를 준 단면의 결합은 색의 깊이감을 표현하고 있다. 전면에는 황금빛, 배경에는 그가 즐겨 사용하는 적색조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기운을 통해 보는 이를 심연으로 이끈다. 그가 말하는 낙토(樂土),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땅을 뜻한다. 이는 어린 시절, 어린 손동진의 유년기를 완성한 그의 고향 ‘경주’를 말하고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대한민예술원 특별전: 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59인》(2018.02.06.∼2018.03.28)에서 손동진의 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제공=김아림 (재)경주문화재단 예술지원팀 차장,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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